200219J2404
두산 크리스 프렉센. 제공 | 두산베어스

[미야자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눈이 맑고, 착한 대학생 같더라.”

선한 눈망울을 가진 벽안의 장신 투수. 전사보다 착한 학생 이미지가 먼저 보였다.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프렉센(27)을 처음 본 두산 김태형 감독의 소감이다. 190㎝ 115㎏의 건장한 체구였지만, 맑은 눈빛에 유독 눈길이 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6일 일본 미야자키현에 위치한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2군과 스프링캠프 평가전을 앞두고 프렉센을 처음 본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프렉센이) 눈이 맑고 착한 대학생처럼 보였다. 이미지대로 본인이 팀에 잘 적응하려고 하더라”며 새 팀에 녹아들기 위한 그의 노력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기본적인 능력치가 충분하기에 기대치도 높다. 프렉센은 메이저리그(ML) 뉴욕 메츠에서 뛰던 당시 강속구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최대 157㎞에 이르는 패스트볼이 가장 큰 무기다. 구사율도 55%에 달한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힘 있는 공이 있으니 장점은 분명하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기대했다.

좋은 기량을 갖고 있으니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고 있다. KBO리그가 ML 재입성을 담보하는 환승터미널처럼 인식되고 있다. 젊은 프렉센도 KBO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다시 빅리그에 입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모르지 않는 김 감독은 우선 KBO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더이상 만만한 리그가 아니다”라며 “(프렉센도) 한국에서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기를 많이 들었을 거다. 2년이라도 팀에 정착하면 잘하고 있다는 뜻이다. 두산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프렉센은 아직 실전 등판이 없다. 오는 27일 소프트뱅크 2군과 평가전을 통해 두산맨 데뷔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아직 나이가어려서 잘하고 싶은 욕심이 강할 것”이라며 “제구를 얼마나 잘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ounw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