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젯 방법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부터 tvN ‘방법’까지 색다른 한국형 오컬트가 뜨고 있다.

악령, 악마 등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로 한 오컬트 장르 작품이 대중문화 소재로 한층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서양 문화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오컬트 장르 열풍은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나홍진 감독의 ‘곡성’과 범죄에 맞서는 영매와 형사를 소재로 한 OCN ‘손 the guest’, 신흥 종교를 소재로 한 영화 ‘사바하’, 가족 내에 악마가 있다는 충격적인 설정의 ‘변신’까지 다양한 이야기로 변주되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새로운 소재와 과감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한국형 오컬트가 2020년에도 스크린과 안방을 동시에 공략하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지난 5일 개봉한 ‘클로젯’이 동서양의 오컬트적 요소가 결합된 참신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클로젯’은 서양에서 즐겨 사용하던 소재인 벽장에 어둑시니, 무당, 부적 등 토속적인 요소들을 활용해 장르적 매력을 배가시켰다.

벽장 뒤에 존재하는 악귀 어둑시니와 죽은 자들의 공간인 ‘이계’, 동서양의 의식을 융합한 독특한 퇴마 의식이 관객들의 큰 호평을 얻고 있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공감할 수 있는 오컬트 요소들을 만들기 위해 대사나 상황, 설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김남길의 말처럼 ‘클로젯’은 신선하고 색다른 볼거리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이야기와 색다른 볼거리, 공감을 자아내는 드라마의 ‘클로젯’은 개봉 3주 차에도 꾸준히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형 오컬트의 인기는 안방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베일을 벗은 ‘방법’은 한자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초자연 유니버스 스릴러다.

가톨릭 세계관 중심의 기존 작품과는 달리 한국의 토착 신앙을 기반으로 한 ‘방법’은 ‘악에 맞서는 목숨을 건 저주’라는 설정으로 새로운 한국형 오컬트를 선보이고 있다. 독창적인 세계관과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볼거리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사로잡은 한국형 오컬트의 흥행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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