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광현 \'수고하셨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주피터(미 플로리다주)=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아이 가릿!!(I got it)” “오케이, 베이비(OK, Baby)”

김광현이 새 둥지를 튼 세인트루이스는 13일(한국시간) 투수와 포수가 모여 첫 공식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이틀 전부터 스프링 캠프가 차려진 로저 딘 셰보레 스타디움에 출근해 개인 훈련 및 불펜 피칭을 소화한 김광현은 이날 애덤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조던 힉스 등 5명의 팀 동료들과 한 조를 이뤄 세인트루이스 합류 이후 첫 훈련에 나섰다. 이날 김광현은 캐치볼을 시작으로 여러 면의 구장을 돌면서 투수 앞 땅볼 처리, 1루 커버, 플라이볼 처리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소화했다.

[포토] 김광현 \'잡을 수 있어\'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뜬공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포토] 김광현 \'조심 조심\'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뜬공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첫 공식 훈련이다보니 김광현의 표정엔 설렘과 긴장이 동시에 읽혔다. 하지만 함께 훈련을 진행한 동료들이 김광현에게 말을 걸어 긴장을 풀어줬고, 김광현도 시간이 지날수록 훈련에 녹아들며 활기찬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훈련을 지도하는 코치들도 김광현이 공을 잡고 안전하게 처리할때마다 “베이비”라는 애칭을 부르며 김광현에게 힘을 북돋아줬다. 플라이 볼 처리 훈련 땐 재밌는 에피소드가 나왔다. 김광현에 앞서 플라이 볼을 처리하는 선수들이 주변에 동료들이 있는 걸 가정하고 ‘내가 잡겠다’는 의미로 “아이 가릿”을 외쳤다. 하지만 김광현은 자신의 차례가 오자 어쩔 줄 몰라하며 공을 잡았다. 그러자 주변 동료들이 김광현에게 ‘아이 가릿’을 외치라고 말해줬고, 김광현도 다음 차례부터 우렁찬 목소리로 ‘아이 가릿’을 외쳤다. 그간 훈련하면서 내뱉지 않은 생소한 말이라 어색해했지만 적응하는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한국에서는 콩글리쉬로 ‘마이 볼’이라고 하는데 여기선 ‘아이 가릿’이라고 하더라. 웨인라이트가 내가 말하는 것을 보더니 ‘예전에 오승환도 발음이 웃겼는데 너도 발음이 웃겼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포토] 1루 베이스 커버 훈련하는 김광현 \'달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1루 베이스 커버 훈련을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포토] 김광현 \'안 놓쳐\'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더위 속에서 약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훈련을 마친 김광현은 땀에 젖은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을 소화한 김광현은 “그동안은 개인 훈련이어서 저 자신과 타협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뛰고 공받고 던지니까 진짜 야구하는 것 같았다. 또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니까 다른 선수들 얼굴도 익힐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이름과 얼굴을 잘 매치시켜서 빠른 시간 내 익힐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조에 배정된 선수들에 대해선 “저 말고도 팀에 처음 온 선수들도 많아 친해지라는 의미로 매번 그룹을 바꿔서 배정해준다더라. 오늘은 힉스나 웨인라이트 등과 같이 훈련하면서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할 마르티네스에 대해선 “활기찬 친구인 것 같다”고 짧게 답한 뒤 “우리 조에 나 말고도 영어를 못하는 선수가 있더라. 대부분 스페인어로 말했다. 심지어 웨인라이트도 스페인어를 할 줄 알더라. 오히려 제 통역에게 영어로 통역을 해줬다. 여기 있으면 스페인어도 많이 배울 것 같다”고 말했다.

[포토] 김광현, 언제나 미소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환경과 사람이 낮설었을 뿐 훈련 자체는 익숙했던 김광현이다. 그는 “사실 오늘같은 훈련 스케줄은 한국에서도 중, 고등학교 때 많이 했다. 그래서 충분히 자신있었다. 앞으로 10일 정도 후에 경기 나갈텐데 경기에 맞춰서 몸을 잘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친근하게 먼저 다가와주기 때문에 빠른 시간안에 적응이 될 것 같다”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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