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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픽사베이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중국이 IT 강국이 되기 위해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ABCD 기술과 5G에 크게 투자하고 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공개적으로 강조한 분야이기도 하다. ABCD는 AI(인공지능)·Blockchain(블록체인)·Cloud(클라우드)·Digital CNY(디지털 위안화)를 뜻하며, 여기에 5G 통신규격의 글로벌 선두를 지키는 것까지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AI는 이미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지난해 12월 24일 발표한 ‘2019 NIA AI Index-우리나라 AI 수준 조사’에 따르면 해외 국가별 AI 관련 기업 수는 미국이 2028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 1011개로 2위를 차지했다. AI 시장 규모도 중국은 미국(7억6650만 달러), 영국(3억1060만 달러)에 이어 3위(1억9970만 달러)를 차지했다. AI 관련 특허 등록 수의 경우, 중국이 1351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얼굴인식 기술은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얼굴인식 기술 세계 최고 기업 5곳 중 3곳이 중국 기업일 정도다.

클라우드 기술 역시 중국의 알리바바가 디즈니, 넷플릭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이 회원으로 있는 미국영화협회의 TPN(Trusted Partner Network) 보안 평가 인증을 획득하는 등 아마존, 구글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어디서든 안전하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오브젝티브 스토리지 서비스(OSS, Objective Storage Service) ▲다양한 환경에서 원활한 네트워크 연결을 보장하는 익스프레스 커넥트 ▲OSS에 안전하게 데이터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게이트웨이 ▲암호화된 키를 생성 및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서비스 등 엔터테인먼트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5G 기술은 화웨이가 세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가 밝힌 2019년 하반기 5G 무선접속네트워크(RAN) 포트폴리오 평가에서 화웨이가 기저대역 유닛(BBU) 용량, 무선통신 포트폴리오, 설치 용이성, 기술 진화 등 4개 항목에서 모두 최고점(5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삼상전자, 에릭슨, 노키아, ZTE보다 앞선 수치다.

블록체인과 디지털 위안화는 지난해 10월 24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제18회 세미나에서 논의된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의 현상과 향방’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치국 학습회는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 시절에 시작된 행사로, 중국이 안고 있는 긴급 과제, 장기 비전, 그리고 세계 최신 정세의 3가지 테마를 논의한다.

그렇지만 블록체인이라는 특정 기술에 관한 연구회는 지난해 열린 연구회가 처음이었을 정도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시진핑 주석은 “블록체인을 핵심기술의 자주적 혁신 돌파구로 평가하고 발전을 가속화하라”고 전했다. 시 주석이 직접 나서 블록체인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 출시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정치국 세미나 이틀 뒤인 10월 26일, 중국은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암호화폐 법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통과시켰다. 그로부터 다시 이틀 뒤인 28일에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재경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황치판(黃奇帆)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이 상하이에서 열린 ‘제1회 와이탄 금융서밋’에서 중국인민은행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는 중앙 은행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발행하면 중국 내 다양한 돈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자금 세탁을 막고, 탈세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달러 통화패권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통화는 미국 달러다. 미국 달러가 국제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다. 반면 위안화는 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해 10월 23일(현지시간) 개최된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중국 디지털 위안화 등장의 잠재적 위협을 언급하며 리브라(Libra)를 출시해야 미국이 세계 금융의 선두주자로 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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