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광현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
야구 프리미어12 대표팀 김광현이 지난달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빅리그로 향하는 두 번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어쩌면 2016년 이후 다시 KBO리그 출신 3명이 ML(메이저리그)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 김광현(31·SK)을 시작으로 조쉬 린드블럼(32)과 김재환(31·두산)까지 세계 최고 무대를 응시하고 있다.

우연히 일어난 일은 아니다. ML 구단들은 냉정히 계산기를 두드린 후 움직인다. 메릴 켈리와 에릭 테임즈도 그들의 분석과 계산을 통해 ML 무대를 밟았다. KBO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켈리와 테임즈의 ML 활약을 바탕으로 김광현과 린드블럼, 그리고 김재환에 대한 가치평가가 이뤄졌다. 김광현과 린드블럼이 KBO리그에서 켈리 못지 않은 성적을 거둔 만큼, ML에서 켈리와 흡사한 기량을 뽐내는 것을 기대한다는 얘기다.

[포토]역투하는 두산 선발 투수 린드블럼
두산의 린드블럼이 10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2015년 SK 유니폼을 입기 전 단 한 번도 ML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켈리는 지난 겨울 애리조나와 2년 5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019시즌 32차례 선발 등판해 183.1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완주에 성공했다. 김광현과 린드블럼 모두 ML 진출시 목표는 선발투수다. KBO리그에서 그랬던 것처럼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를 원한다.

김재환의 비교대상은 테임즈다. 2016시즌 KBO리그에서 테임즈는 40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106, 김재환은 37홈런 OPS 1.035를 기록했다. 두 좌타거포가 각각 홈런 부문 공동 1위와 3위에 올랐다. 이후 테임즈는 밀워키와 FA 계약을 맺고 5년 만에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김재환은 2016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3년 동안 홈런 116개를 터뜨렸다.

[포토] 김재환, 끝내기...홈런인 줄...
두산 김재환이 10월 22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9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과의 경기에서 6-6으로 맞선 9회 타격 후에 타구를 쫓고있다. 그러나 파울.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하지만 둘의 수비 포지션과 김재환의 올시즌 모습을 고려하면 테임즈가 김재환보다 우위에 있다. 외야수였던 테임즈는 한국땅을 밟은 후 1루수 포지션 변경에 성공했고 ML에서도 1루수로 뛰고 있다. 반면 외야수 김재환은 KBO리그에서도 수비력은 평균이하로 평가받는다. 1루수 포지션 변경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줄어든 올시즌에는 15홈런 OPS 0.798에 그쳤다. 김재환이 ML에 진출하기 위해선 지명타자 제도를 시행하는 아메리칸리그 구단에 가야한다. 선택지가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김광현과 린드블럼은 이미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김광현은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뉴욕 메츠 등으로부터 오퍼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린드블럼도 휴스턴과 토론토가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재환은 ML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가 급박하게 이뤄졌다. 김재환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ML 구단들이 많다. 김재환의 에이전시가 미국 프로스포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CAA 스포츠인 점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김광현이나 린드블럼보다 ML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힘들다.

4년 전인 2015년 겨울 박병호와 김현수, 그리고 오승환까지 ML 계약을 체결했다. 최초로 KBO리그 출신 선수 3명이 나란히 빅리그 무대에 오르는 경사를 이뤘다. 일 년 먼저 ML에 진출해 활약한 강정호로 인해 박병호와 김현수도 빅리그행 문을 활짝 열었다. 2014년과 2015년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뒷문을 지킨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 최정상급 투수답게 자연스럽게 빅리그행이 이뤄졌다.

4년이 지난 이번 겨울 빅리그에서 다시 KBO리그 경험자 3명을 응시하고 있다. 김광현과 린드블럼, 그리고 김재환까지 세계최고 무대에 올라 맞대결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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