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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주방에서 직원이 햄버거를 만드는 모습. 제공| 맥도날드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최근 ‘햄버거병’(용혈성 요독 증후군)과 위생 불량 논란에 직면한 맥도날드가 전국 310여 개 매장 주방을 소비자들에게 전면 공개했다. 맥도날드는 패티 조리 과정을 전산화한 새 시스템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제품 위생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적극 알렸다.

19일 맥도날드는 일반 고객 1600여 명을 초청해 원재료 관리 및 조리 과정을 공개하는 ‘내셔널 오픈 데이:주방 공개의 날’ 행사를 전국 310여 개 매장 주방에서 일제히 개최했다.

기자가 찾은 잠실송파DT점에서는 자재 보관 창고와 주방 투어가 순서대로 진행됐다. 원자재 보관 창고에서는 디지털 온도계를 통해 온도를 측정하고 냉동·냉장 창고로 분리해서 관리됐다. 번, 패티 등은 냉동 창고에 보관됐고 치즈, 주스, 우유 등 단기 보관 제품은 냉장 창고에 저장됐다.

주방에서는 디지털 온도계로 패티 온도를 측정, 실시간 자동으로 컴퓨터에 기록되는 ‘디지털 푸드 세이프티 시스템’을 처음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2018년까지 직원이 수기로 일일이 기록하던 패티 온도를 전산화한 것이다. 이날 매장에서는 닭고기, 소고기 등 패티 종류에 맞게 설정된 자동 그릴로 패티를 익힌 후 패티 중심과 테두리의 온도를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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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온도계를 사용해 조리 후 패티의 중심 온도를 측정하는 모습. 제공| 맥도날드

측정 온도는 태블릿에 자동 전송돼 기록, 관리된다. 기준 온도에 미치지 못할 경우 태블릿에 경고 메시지가 뜨게 되며, 레스토랑 관리자는 기준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패티를 새로 조리해 온도를 측정해야 한다. 기준 온도에 도달해야만 비로소 정상 조리를 시작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맥모닝, 일반메뉴로 전환할 때마다 가동시켜 확인해야 하는 것으로 24시간 매장의 경우 하루에 3번 진행한다.

원재료의 ‘2차 유효기간’(원재료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맥도날드 자체적인 품질관리 유효기간)을 자동으로 계산해 스티커로 출력하는 ‘2차 유효기간 프린터’ 시스템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맥도날드는 국내 식품 위생 법에서 정한 3.0 산가 기준보다 엄격한 2.5 산가 기준을 적용해 신선한 기름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색상이 다른 2종의 위생 장갑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30분마다 직원들은 팔꿈치까지 손을 세척했다.

안설희 잠실송파DT점장은 “맥도날드에서 11년째 근무하는데 자동 그릴 시스템이기 때문에 덜 익은 패티가 절대 나올 수 없는 환경”이라며 “안전과 품질을 위해 패티 조리는 그릴마스터라는 숙련된 직원을 배치한다”면서 “식품 안전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식품안전책임자로서 맥도날드 제품은 깨끗하고 안전하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자녀들과 함께 주방 공개의 날에 참석한 양미나(46)씨는 “맥도날드에서 품질과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으니 주방 공개를 진행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딸이 신청해 참가했으며 안전하게 관리되는 만큼 믿고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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