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4차전을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하노이=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베트남 지도자가 잘 가르친 덕분이죠.”

지난 2년간 베트남에서 누구도 해내지 못한 성공을 이어가는 박항서 감독이 모든 공을 베트남 축구 지도자들에게 돌렸다. 지도자로서 지녀야 할 지장과 덕장을 모두 겸비한 박항서 감독이다. 그는 14일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같은 조 태국(승점 7)이 말레이시아(승점 6)에 패하면서 베트남(승점 10)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사령탑에 오른 뒤로 그는 꾸준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그를 ‘국민적인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기도 하다. 박 감독은 겸손을 아는 ‘덕장(德將)’이었다. 그는 이날 승리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응우옌 콩푸엉을 비롯해 응우옌 띠엔 린 등 젊은 선수들에 관해 얘기를 꺼냈다. 베트남 취재진은 박 감독이 온 뒤로 베트남 축구가 많은 성장을 하고 젊은 인재들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베트남의 선수들은 원래 유능하고 재능있는 선수들이었다”며 겸손하게 답변했다.

특히 박 감독의 다음 발언은 베트남 축구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그는 “내 밑에 와서 성장한 게 아니라 베트남 지도자들에게 잘 조련받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덕장’으로서 선수를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콩푸엉 본인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신력을 바짝 붙잡았다”면서 “콩푸엉의 성장은 모두 베트남 지도자들이 잘 가르쳤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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