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2019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응원단의 모습.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키움의 홈 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흰색 물결로 넘실댔다.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을 향한 두산 팬들의 뜨거운 열정은 키움 안방의 색깔마저 바꿔놓았다.

고척돔에서 26일 열린 KS 4차전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뜨거운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 두산이 먼저 3연승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상황, 코앞까지 다가온 우승을 향한 두산 팬들의 목소리가 고척돔을 가득 채웠다.

이 같은 뜨거운 관심은 곧 매진으로 이어졌다. KBO 측은 두산과 키움의 4차전을 2시간 앞둔 오전 11시 38분, 고척돔 1만 6300석이 모두 매진됐다고 공지했다. 역대 KS로는 154번째,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296번째 매진이다. 지난 18일 오픈된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1~4차전 사전 온라인 예매 티켓은 사이트 오픈 30분 만에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중고 사이트를 통한 거래까지 들끓었다. 값을 더 얹어주고서라도 티켓을 구하려고 하는 이들이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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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3층까지 가득 채운 두산 응원단. 사진 | 윤소윤기자 younwy@sportsseoul.com

아이러니하게도 고척돔 경기의 매진 여부는 관심은 홈 팀 키움이 아닌 상대 구단에 따라 결정되곤 했다. 이날까지 고척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경기는 총 9경기지만, 매경기 매진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16년 LG와 준PO, 지난해 한화와 준PO 3, 4차전, 올해 LG와 치른 준PO 1차전에선 매진에 성공했다. 그러나 SK와 한국시리즈 티켓을 두고 벌였던 PO 3경기는 모두 매진에 실패해 남은 티켓을 현장 판매분으로 돌렸다.

결국,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팀과의 맞대결에서만 매진에 성공한 셈이다. 이는 곧 키움의 지지 기반이 타팀에 비해 약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KS도 마찬가지다. 4차전까지 키움 응원석인 1루 쪽을 제외하고 외야와 3층 좌석은 모두 두산 팬들로 가득 채워졌다. 6번째 통합 우승을 향한 두산 팬들의 열정이 이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

뜨거운 응원 열기 때문이었을까. 2회에만 6점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듯했던 두산은 5회에 터진 폭발적인 타선 힘으로 8-6 대반격에 성공했다. 고척을 뒤덮은 흰색 물결을 탄 두산은 6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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