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신욱 \'해트트릭\'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스리랑카의 경기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김신욱이 팀의 여섯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화성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포토] 손흥민 \'골 좋았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스리랑카의 경기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세 번째 골을 넣은 황희찬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화성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화성=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아무리 약체와의 대결이라도 득점은 언제나 용기를 북돋아준다. ‘벤투호’가 출범 이후 최다골 승리를 통해 카타르월드컵 가는 길에 속도를 붙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2차전에서 8-0으로 대승했다. 한국은 2연승을 달리면서 북한(승점 6)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크게 앞서며 H조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 날 경기 내내 상대를 몰아부쳤던 한국은 4골을 폭발한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필두로 손흥민(토트넘·2골),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이상 1골) 등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공격 자원들이 고루 골 맛을 봤다.

스리랑카전 최대 소득은 그동안 소속팀과 달리 태극마크를 달면 골 가뭄에 시달리던 태극전사들이 득점을 터뜨리면서 자신감을 찾을 계기를 만든 것이다. 이 날 대표팀에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김신욱은 2018년 2월 라트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 이후 1년 8개월만에 골 맛을 봤다. 지난달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른 주장 손흥민도 지난 3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이후 A매치 5경기만에 득점포를 멀티골로 신고했다. 올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황희찬도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득점은 지난 1월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의 맞대결이라 9개월만에 득점한 셈이 됐다. 교체 투입돼 득점한 권창훈도 아킬레스건 부상 전인 지난해 3월 북아일랜드전 이후 1년 7개월만에 A매치에서 골을 성공시켰다.

벤투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2위의 스리랑카를 맞아 공격적인 4-1-4-1 전술 카드를 꺼내들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최전방에 놓고, 2선에는 최근 컨디션이 좋은 손흥민, 이강인(발렌시아), 남태희(알 사드), 황희찬을 포진시키며 공격력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 날 90분동안 나온 8차례 득점 장면은 대부분 개인보다는 팀 플레이를 바탕으로 이뤄낸 작품들이라 의미가 더 컸다. 전반 7분 선제 결승골 장면에서는 이강인, 홍철에 이어 손흥민까지 물 흐르듯이 이어진 패스워크가 골을 불러왔다. 후반 11분 터진 6번째 골도 중앙수비수 김민재에서 시작한 패스게임이 황희찬, 남태희를 거쳐 김신욱에게 결정적인 골 찬스를 열어줬다. 전반 20분 팀의 3번째 득점에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강인의 낮고 빠른 코너킥을 키가 크지 않은 황희찬이 가까운 골 포스트쪽으로 달려들면서 방향을 바꾼 헤딩슛이 골로 연결됐다.

벤투호는 2차 예선 8경기 가운데 이제 2경기를 소화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스리랑카전 대승은 남은 일정에 보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리랑카전에서 예열을 마친 태극전사들은 오는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차예선 3차전 원정경기를 위해 오는 13일 중국 베이징으로 떠난다. 14일 평양에 입성한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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