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믹스트존_이동현
2일 바이에른뮌헨전 후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는 손흥민.

[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이지은기자] 손흥민(27·토트넘)은 끝내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바이에른 뮌헨 B조 2차전에서 0-0이던 전반 12분 이번 시즌 UCL 첫 골을 넣었다. 주공격수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의 투톱으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전반 12분 무사 시소코의 전진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고 볼은 노이어를 통과해 골망을 흔들었다. 2015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뛸 때 뮌헨전 8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손흥민은 토트넘에 와서 첫 골을 넣었다. 최근 멀티골에 2도움까지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쾌조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 챔피언스리그 첫 골로 연결됐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뮌헨에 소나기골을 내주며 2-7로 참패했다. 9월19일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와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긴 토트넘은 1무1패가 됐다. 뮌헨은 2승이다. 토트넘은 손흥민 득점 3분 만에 요슈아 킴미히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 종료 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역전골을 내준 후 후반엔 세르쥬 나브리에게 무려 4골을 연속으로 얻어맞으며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후반 16분 케인이 페널티킥 골로 추격을 시작해봤으나 역부족이었다.

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7을 줬다. 해리 케인(6.7점)보다 높은 평점으로 토트넘 선수들 가운데 최고 평점이었다. 손흥민에게 어시스트를 해준 무사 시소코가 6.8점으로 그의 뒤를 따랐다. 반면 뮌헨 4골의 주인공 세르주 나브리와 멀티골을 기록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는 만점인 평점 10이 주어졌다. 동점골을 넣은 조슈아 키미히도 8.3점으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끝난 후 그날 활약한 선수들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일전을 정리하는 인터뷰를 진행하곤 한다. 손흥민 역시 단골손님이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고개를 숙였다. 팀의 참패로 무거운 분위기 속, 해리 케인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빠르게 믹스트존을 지나쳤다. 이후 손흥민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사양하고 어두운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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