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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세경.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하길 잘했다는 순간이오? 자주 느껴요. 이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소중한 작품을 만날 때 기쁨은 극대화되죠.”

지난 1998년 아역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신세경은 단아한 외모와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MBC ‘지붕 뚫고 하이킥’, SBS ‘뿌리 깊은 나무’, ‘패션왕’, ‘육룡이 나르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신세경의 필모그래피에 의미 있는 작품이 더해지게 됐다. 바로 최근 종영한 MBC ‘신입사관 구해령’(이하 구해령)이 그 주인공. 신세경은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사(女史) 구해령 역을 맡아 당당한 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소중하고 귀한 작품”이라고 말할 만큼 신세경에게 있어서도 ‘구해령’은 애정 가득한 작품이었다. 최근 일상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연예인 대표 크리에이터’로 자리 잡고, 대중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게 된 신세경이다. 작품을 마친 신세경과 만나 ‘구해령’과 연기, 그리고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연예인 크리에이터의 대표 주자다. 인기에 대해 어떤가?

사실 유튜브는 빅 픽처가 있어서 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평소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기처럼 영상으로 기록해두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tvN ‘국경없는 포차’를 촬영하며 더 느꼈고, 사진보다 소리로 기록해두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일기처럼 기록하게 됐다. 아무래도 다작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공백기에 팬 분들께 일상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유였다.

-직접 신세경이 편집까지 참여하는 것으로 화제가 됐다.

화려한 편집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영상을 잘랐다, 붙였다 하는 정도기에 직접 공부했다. 그런데 정말 오래 걸리더라. 일상 영상이기에 스스로 편집하지 않으면 100% 전달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제가 하는 방법을 유지했다.

-특별히 채널을 운영하며 정해놓은 업로드 주기가 있는지?

이제 작품을 마쳤으니 다시 시작한다. 따로 업로드 주기를 정한 것은 아닌데 의도치 않게 텀이 길어진다. 저는 일상 영상이다 보니 버라이어티한 사건이나 요소가 없다. 조금이라도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긴 텀의 일상을 압축해놓고 너무 지루하지 않게 편집하려 한다. 그래서 조금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유튜브를 통한 수익도 많은 이들의 관심사다.

황금알을 넣는 거위는 아니다. 또 저는 업로드를 자주 하지 않는다. 유튜브를 통해 분야를 넓히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히 이런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초반에 커졌더라도 차츰 안정될 것이란 예상은 당연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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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신세경의 취미는 어떤 것인가?

요리와 제과다. 대단한 실력이 있는 것은 아니고,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전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 잡념을 없애기에 좋은 취미다. 제일 기복 없이 잘 하는 음식은 들깨수제비다.

-과거 출연했던 ‘지붕 뚫고 하이킥’이 유튜브, 재방송 등을 통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함께 출연했던 아역 서신애, 진지희는 이제 어엿한 20대가 됐다.

그렇다. 다시 봐도 그때 제 모습은 정말 어리더라. (서신애와 진지희는)진짜 신기하다. 하하.

-올해 30대가 됐는데 배우로서 변화나 달라진 점이 있을까?

특별히 29세와 30세가 다른지 잘 모르겠더라. 개인적으로는 서른 살이 된 것이 좋다. 어린 시절부터 일을 하다 보니 현장에서 항상 막내였기에 언니가 되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아직까지는 너무 좋고, 배우로서 일하는 모습으로도 혼란스러웠던 시간을 지나 더 안정이 돼있고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 달라진 것을 찾는다면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어졌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점에 있어서 잘 유지를 해 나가고 싶다. 그래서 운동을 평상시에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

-신세경에게 있어 연기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어렸을 때는 주어진 연기를 하는 것까지만 생각했다.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고려하지 못했다. 이제는 비교적 좀 더 넓은 시야로 볼 수 있기에 제가 하는 연기, 참여하고 있는 작품이 더 나아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고민하게 된다. 특히 ‘구해령’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유 중 하나는 혁신이라 생각했고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 세상에 나갔을 때 부끄러움 없이 당당할 수 있는 소중한 주제라 생각했다. 항상 그럴 수는 없겠지만 되도록 이 작품처럼 가치관에 합하는 작품을 한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1998년부터 인생의 절반 이상을 배우로 살았다. 배우 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어떤 때인가?

되게 자주 느낀다. 여자 연기자로 살아야 한다는 점이 무언가를 박탈당한다고 느끼거나, 삶에 설 어떤 자리를 잃었다고 생각했던 찰나도 있었지만 금방 그 생각은 사라졌다. 왜냐면 저는 이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큰 축복이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소중한 작품을 만날 때 기쁨이 극대화되는 경우가 있어서 앞으로도 즐겁고, 재밌게, 흥미를 잃지 않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설자리를 잃었을 때라면 어떤 때였는지 궁금하다.

‘지붕 뚫고 하이킥’을 마치고 난 뒤 급격히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고등학교 갓 졸업했던 애였다. 다음 일정을 온전히 머리로 받아들이고 판단할 시간이 없었다. 바빠서 일정에 끌려다니던 때였다. 그것 또한 축복인데 그때는 생각이 정립되지 않았다. 그 순간 심적으로 지쳐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속사에 바로 알렸고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셨다.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안정을 올바로 알게 된 것 같다. 저는 무엇보다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도 삶과 일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기 위해 항상 논의해주신다. 그렇게 유지했기에 그 이후로는 슬럼프를 가지지 않았다. 힘들었던 시기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과하게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활동에 있어 원동력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일 자체에 대한 성취감이 크다. 이번 작품처럼 작품 자체에 대한 의미, 캐릭터에 행보를 공감해주시고 이해해주실 때 큰 만족감을 느낀다. 이런 작업의 과정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큰 계획을 미리 짜놓고 살아가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한 걸음, 한 걸음을 의미 있게 살아가려 한다. 그래서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목표이자 가장 이루고 싶은 숙제다.

-앞으로 되고 싶은 신세경의 모습이 있다면?

20대 때 열심히 채워서 일을 해왔다 생각했다. 사실 10대 때는 일을 일찍 시작했지만, 많이는 하지 않았다. 온전히 그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며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그 시기 때 가져왔던 것들이 지금의 저를 80% 이상 이루고 있다. 앞으로도 삶과 일의 균형을 깨지 않고 잘 유지하고 갔으면 좋겠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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