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강성훈이 22일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35회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를 한 뒤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인천=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아시아 골프 최강자를 가리는 제35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가 예정보다 두 시간 앞당겨 티 오프했다. 북상 중인 태풍 타파로 대회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을 고려한 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의 빠른 결정 덕분이다.

22일 인천 청라지구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 USA, 오스트랄아시아코스(파71·72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는 오전 7시에 티 오프했다. 강성훈(32·CJ대한통운) 등 챔피언조가 오전 8시 50분 출발했으니, 평소보다 두 시간 앞당겨 우승 결정전을 시작한 셈이다.

경기 시작 시작을 두 시간 앞당긴 이유가 궁금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날 대회장의 일출 시간이 오전 6시 21분이었다. 해가 뜰 때부터 최종라운드를 준비하는 시간을 고려해 최소 30분의 준비시간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태풍이 부산 등 남부 지방으로 동북진 중이지만 한반도 전체에 직간접적 영향을 준다는 예보가 있어 해가 뜬 뒤 경기를 시작할 준비가 끝나는대로 시작하는 게 낫다는 게 3개 투어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생각보다 간단한 셈법이다.

시작 시간을 당기면 중계 등 다른 일정도 함께 당겨야 한다. 갤러리 안내도 필요해 21일 3라운드 종료 후 공식 발표한 이유다. 조직위 관계자는 “최종라운드 시작 시간은 코스 상태나 날씨 등을 고려해 토너먼트디렉터(KPGA 이우진 운영국장)가 메인스폰서(신한금융그룹)의 동의를 구해 선수단과 중계팀, 미디어에 전파한다. 의사결정과정이 복잡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신한동해오픈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일본과 태국, 필리핀 등은 한국에 비해 태풍이 지나가는 빈도가 훨씬 높다. 태풍 발생 시 각 국 투어의 의사결정 과정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조직위측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아시안투어는 필리핀이나 태국 등에서는 대회를 많이 개최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은 기상 예보가 한국보다 정확한 편이라 오히려 경기 시작 시간 등을 예상하기 좋은 구도”라고 귀띔했다.

다른 대회에 비해 일찍 경기를 시작했지만 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 답게 이른 아침부터 많은 갤러리가 베어즈베스트GC를 찾아 선수들의 샷을 감상했다. 강한 바람에 실수도 더러 나왔지만 바람을 이용하는 절묘한 샷 컨트롤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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