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비내리는 문학 구장, SK-키움전은 20일로 순연...
SK와 키움의 경기가 예정됐던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종일 많은 비가 내려 방수포로 그라운드를 덮은 가운데,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제17호 태풍 타파의 북상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남녀 프로골프협회(KPGA, KLPGA)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외에서 장시간 이어지는 종목 특성 탓에 태풍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21일 북상 중인 태풍 타파의 영향에 대비해 21일 오전 11시부터 풍수해 위기 경보를 관심단계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타파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직간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고, 이날 오전 행안부 진영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태풍대처상황 점검회를 열었다.

타파는 바람뿐만 아니라 많은 비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진영 장관은 “과거 사례를 보면 가을 태풍이 여름보다 피해 규모가 더 컸던 만큼 관계기관과 지자체에서는 빈틈없이 대비해 달라. 국민들도 태풍 영향 기간 중 외출을 자제하고 산사태나 침수 등이 우려되면 미리 대피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토] 잠실 구장의 가을 장마, 잠시 중단합니다...
김익수 주심이 3일 잠실 키움-두산전에서 2회 두산의 공격 중에 우천 중단을 선언하며 그라운드에서 빠져나가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 예상 경로는 21일 오전 9시께 제주도 남단까지 북상한 뒤 오후 9시께 부산 남쪽 약 40㎞ 해상으로 동북진 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원 영동·경상도·전남은 23일 오전까지 100∼350㎜ 비가 내리겠고, 경기 남부·강원 영서 남부·충북·충남 남부·전북에서는 30∼80㎜ 비가 예상된다.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 충남 북부에서는 10∼40㎜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비뿐만 아니라 강한 바람도 동반하는 것으로 열려졌다.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 도서 지역에서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5∼45m, 그 밖의 지역에서도 순간 풍속이 초속 15∼30m에 이를 수 있다.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한 KBO리그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미 지난 19일 SK와 두산이 더블헤더를 치렀고, 16일에 이어 23일에도 월요일 경기가 치러진다. 11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프리미어 12 지역예선 일정 탓에 포스트시즌을 10월 안에 끝내겠다는 게 KBO의 구상인데, 태풍으로 경기가 추가 순연되면 대표팀 훈련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KBO 관계자는 “늦어도 10월 2일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시작한다는 게 기본 목표”라며 “10월 안에 포스트시즌을 모두 마치려면 늦어도 3일에는 포스트시즌을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남부지방에는 21일 롯데-NC전만 잡혀있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확정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 갈 길이 바쁘다. 22일 한화-SK 더블헤더 역시 대전까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포함된다고 가정하면 정상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 SK는 23일 경기가 없지만, 한화는 잠실에서 LG와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9월 28일 이후 재편성해야 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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