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감독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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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해원레전드매치 포토콜 전체단체컷 뒷줄 좌부터 레전드 줄리잉스터 박세리 로레나오초아  아니카소렌스탐  앞줄 좌부터 넥스트제너레이션 렉시톰슨 아리야주타누간 박성현 이민지
제공 | 세마스포츠마케팅

[양양=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모처럼 골프 클럽 잡으니 이곳저곳 몸이 아프다.”

박세리(42)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이 역사적인 레전드 매치를 앞두고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박 감독은 21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리조트에서 열린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골프의 새로운 역사의 시작인 것 같다. 현역 선수와 레전드 선수가 한자리에 모여서 플레이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록 이벤트성이긴 하나 박 감독이 대회에 출전하는 건 지난 2016년 10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에서 치른 은퇴 경기 이후 35개월 만이다. 박 감독은 은퇴 이후 개인 사업을 하면서 클럽을 전혀 잡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 대회를 앞두고 다시 클럽을 들고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선수 때와 전혀 몸이 다르다. 솔직히 (잘 치기가) 쉽지 않더라. 한동안 하지 않은 것을 하다보니 몸이 이곳저곳 아프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박 감독이 실제 기획자로 나서서 대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뜻깊다. 그의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박 감독께서 2년 전 오초아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초청을 받았다. 당시 은퇴 선수 4명이 스페셜 이벤트격으로 대회를 치른 적이 있다. 그 후 박 감독이 한국에서 정식으로 이벤트 대회를 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수없이 맞대결을 벌인 메이저 10승 통산 72승의 주인공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멕시코 국민 영웅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열정의 골프 스타 줄리 잉스터(미국) 등과 한 무대에 선다. 여기에 박성현(26)과 렉시 톰슨(미국), 태국 간판스타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호주 교포 이민지 등 현역 톱랭커 4명까지 가세해 레전드와 넥스트 제너레이션이 함께 하는 대회로 거듭났다.

21일엔 포섬 스트로크 매치로 진행되는데 LPGA 레전드 선수와 현역 선수 1명씩 2인 1조를 이루어 1개 공으로 진행한다. 4개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포섬 스트로크 매치 팀 구성은 지난 3일부터 일주일간 다음 카카오에서 진행한 ‘팀 매칭 이벤트’ 사전 팬 투표로 결정됐다. 줄리 잉스터와 이민지, 아니카 소렌스탐과 박성현, 박세리와 렉시 톰슨, 로레나 오초아와 아리야 쭈타누깐이 각각 팀을 이뤘다. 2개 조씩 2개 그룹으로 나뉘어 티오프한다. 1그룹엔 잉스터와 이민지, 박세리와 톰슨이 2그룹엔 박성현과 소렌스탐, 오초아와 쭈타누깐이 각각 묶였다. 대회 둘째 날인 22일엔 스킨스 매치로 넥스트 제너레이션 선수 4인 샷 대결이 펼쳐진다. 18홀 각 홀마다 상금이 걸려있다. 상금은 해당 선수 이름으로 강원도 산불 이재민 돕기에 기부된다. 이 대회는 LPGA 레전드와 내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 가능성이 큰 현역 선수가 출전, 내년 여자 골퍼 메달리스트를 점치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박 감독은 “다들 바쁘지만 좋은 의미에서 뜻을 모아서 하게 됐다. 협조해준 줄리, 아니카, 로레나 등 현역 선수에게 고맙다. 일회성 이벤트는 아닐 것이다. 향후 오랜 기간 길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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