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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요 이동통신사업자와 라인 등이 ‘모바일결제연합’을 결성하고 스마트폰 페이 결제 보급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제공 | 라인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현금결제를 선호하는 일본에서 ‘캐시리스(비현금 결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주식회사의 라인페이가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시장조사기관 MMD가 8월 18~69세 남녀 3만70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를 마트폰을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 중 가장 이용률이 높았던 것은 소프트뱅크는 야후재팬과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PayPay)’로 47.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d지불(45.2%), 라인주식회사의 라인페이(43.7%), 라쿠텐페이(43.4%), au페이(25.1%) 등의 순이었다.

한 사람이 다수 간편결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인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간편결제 시장에서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하지만 라인페이와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신용카드 결제 환경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일본 통신사들과 핀테크 기업은 숫제 신용카드를 거치지 않고 QR코드 기반 결제 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어 중국처럼 스마트폰 기반 QR 결제 시스템이 캐시리스 결제의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라인이 새로운 시도를 결정했다. 라인은 자체 간편결제 솔루션 라인페이(LINE Pay)를 확대하기 위해 핀테크기업 메르페이의 ‘메르페이’,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의 ‘d지불’, 일본 이동통신사인 KDDI의 ‘au페이’ 연합인 ‘모바일결제연합(Mobile Payment Alliance, MoPA)’을 결성했다.

모바일결제연합에 참여한 기업은 단 4곳이다. 하지만 참여한 기업을 보면 모바일과 인터넷 측면에서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곳들이다. 일본 ‘빅3’ 이동통신사업자 중 두 곳(KDDI, NTT도코모), 일본 제1 메신저(라인)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사용자 400만명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메르페이)이 조력자로 더해졌다.

메르페이는 올해 2월부터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불과 반년 만에 사용자 수 400만명을 돌파했다.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젊은층이 각종 멤버십 카드를 앱 안에 담을 수 있는 편리함, 그리고 일본 정부의 캐시리스 환경 구축 노력이 메르페이 사용자 수를 단기간에 끌어올렸다. 메르페이는 올해 안에 6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2020년까지 1000만 사용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들 사업자들은 신용카드 결제 대신 전용 앱을 통한 QR결제를 지원한다. 가맹점들은 하나의 QR코드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모바일결제연합 4개 사업자 결제가 모두 가능해져 QR 결제 시스템 구축에 대한 부담을 없애고 잠재적인 일본인과 외국인 이용자자들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한편, 네이버는 6월17일부터 네이버페이로 일본 내 라인페이 가맹점 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28일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돼 간편결제 서비스로 해외 결제가 가능해진 것. 따라서 현재 국내 네이버페이 보유자는 추후 일본 모바일결제연합의 결제가 가능하다. 한·일 갈등으로 한국과 일본의 교류가 주춤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주목을 받지 못하겠지만 한·일 관계가 정상화 된다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필수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여 더욱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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