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화성연쇄살인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살인범은 살인범의 행방을 알았다.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A씨를 지목한 가운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또다른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과거 화성연쇄살인범에 대해 남긴 말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유영철은 지난 2006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사망했거나 교도소에 수감 중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연쇄살인범은 살인 행각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화성연쇄살인범이 잡히거나 죽지 않았다면 화성연쇄살인은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쇄살인범들이 느끼는 살인 충동은 멈출 수 없는 중독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던 그의 추측은 정확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인 A씨는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19일 경찰은 지난 7월 화성 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A씨의 DNA가 일치했다고 밝혔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13∼71살 여성 10명을 상대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이다. 경찰은 수사력을 총동원했지만 2006년 4월 2일 마지막 사건의 공소 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결국 범인을 잡지 못했다. 경찰은 19일 유력 용의자를 특정한 뒤 “비록 공소 시효가 만료됐지만 소명 의식을 가지고 미제 사건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화성연쇄살인사건 공소시효가 끝나 처벌이 불가능하더라도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인 만큼 용의자 신원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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