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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미국 호텔 15곳.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스포츠서울 문지현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8억달러(약 6조9142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고급 호텔 15개를 인수한다.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초 시작된 매각 과정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진행해왔다.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에서 체결한 대체투자 인수계약 중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운용은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9개 도시에 분포해 있는 5성급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회사는 인수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수 대금은 58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지난달 거래 직전까지 갔지만, 4개 이상의 호텔소유권이 사기로 인해 유한회사로 이전된 사실이 발견되면서 지연됐었다.

15개 호텔은 안방보험이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한 자산이다. 여기에는 뉴욕 JW메리어트 에섹스하우스 호텔, 샌프란스시코 리츠칼튼 하프문배이 리조트, LA 몽타주 리조트, 실리콘 밸리 소재 포시즌스 호텔, 애리조나 스콧츠데일의 페어몬트 호텔과 포시즌스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시카고와 마이애미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호텔 등이 포함됐다.

인수한 호텔들은 개별 투자접근이 어려워 희소가치가 높은 우량자산으로 평가된다. 또 휴양을 위한 리조트와 도심 내 호텔 비율이 약 5:5 인 데다 다양한 브랜드로 구성돼 분산투자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장기 투자시 매각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임직원들에게 “철저하게 지속적 일드를 창출하는 우량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며 “높은 수익만 좇는 익숙한 투자보다는 불편하고 힘든 의사결정이 되더라도 글로벌 분산투자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수전에는 블랙스톤(Blackstone), 브룩필드(Brookfield), GIC, 호스트 호텔 앤드 리조트(Host Hotels and Resorts) 등 해외 유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경쟁 끝에서 인수에 성공하면서 대체투자 분야에서 미래에셋운용의 글로벌 입지도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투자로 미래에셋이 보유한 전 세계 호텔 객실 수는 총 1만704개로 늘었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특히 블랙스톤·브룩필드·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경쟁에서 이룬 성과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최창훈 사장은 “미래에셋이 2003년부터 해외 시장에 꾸준히 도전해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해외 우량자산을 지속해서 발굴해 투자자들의 투자 기회를 넓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un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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