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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혐한 방송’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DHC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 등 H&B스토어는 논란 즉시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DHC는 2002년 국내에 진출해 뷰티숍,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화장품과 건강보조제 등을 판매하고 있는 유명 브랜드다.

지난 10일 DHC의 유튜브채널 ‘DHC테레비’는 시사프로그램 ‘도라노몬 뉴스’를 통해 출연자들의 혐한 발언을 내보냈다. 이 방송에서 한 출연자는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까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보면 된다”고 비하했다. 출연자들은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서도 비하 발언을 했으며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며 역사 왜곡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12일에도 화이트 리스트 제외 발표를 막기 위해 한국이 거액의 돈을 들여 로비스트를 고용한 뒤 미국 정부에 중재 로비를 했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방송에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일본 자민당 의원 아오야마 시게하루와 개그맨 오리시마 잇페이는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우기며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내린 한국 대법원을 조롱하며 극우 성향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이 방송이 나간 것이 한국에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DHC 퇴출운동이 번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DHC코리아와 DHC 본사 공식 페이스북 등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DHC 측이 사과 대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계정의 댓글을 비활성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DHC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정유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정유미의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DHC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에이스팩토리 측은 “DHC코리아와 뷰티 모델 계약을 지난해 체결했고 정유미 SNS에 게재된 DHC 제품 사진은 기존 광고 계약에 포함된 조항이었다”며 “정유미 SNS 내 DHC 관련 게시물도 삭제했다”고 말했다.

한편 DHC코리아는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보조제 등 건강기능식품을 국내에 출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했다. 논란이 커지자 DHC코리아는 일본 본사와 논의해 회사 차원의 공식입장을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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