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오늘(3일) 故 김성재의 죽음을 다룰 예정이었던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분이 방송금지 판정을 받은 가운데, MC 김상중이 당혹스러움을 전했다.


지난 2일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반정우)는 고 김성재의 사망 당시 여자친구로 알려진 A 씨가 명예 및 인격권을 보장해달라며 제기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고 밝혔다. 재판부 측은 "사건 기록과 심문의 취지를 종합해 보면, 피신청인(SBS)이 오로지 공익을 위한 목적으로 이 방송을 방영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3일 방송 예정이었던 '그것이 알고싶다-故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 편은 결방이 확정됐으며, 수목드라마 '닥터 탐정'이 재방송 될 예정이다.


이날 재판부 측은 A 씨의 소송에 대해 "이 방송으로 신청인(A 씨)의 인격과 명예에 중대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시청자들이 '수사방식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기보다는 A 씨가 살해범일 가능성이 크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 측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과학적 증거로 미제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모색하자는 공익적 기획 의도가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검증받지도 못한 채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좌절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MC 김상중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직접 이를 언급하며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리면 좋은데 갑작스럽게 인사드린다. 김성재 죽음의 미스터리 편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방송금지 불가 처분이 내려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13년 만에 처음 당해본 이다. 굉장히 당혹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자로서 여러분께 이 얘기를 전해드리고 싶어 알려드린다. 내일은 결방한다. 그러나 '그것이 알고싶다' 팀은 여러분들의 제보를 기다릴 것이다. 많은 제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재는 1993년 힙합 그룹 듀스를 결성해 '여름 안에서', '나를 돌아봐'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기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해체 후인 1995년 11월 19일 서울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당시 김성재의 팔에는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있었으며, 부검 결과 동물마취제 일종인 졸레틸이 검출돼 타살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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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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