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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의 새로운 브랜드 BI가 적용된 미니버스. 제공| 카페베네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국내 커피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커피 전문점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저가형 커피점 증가로 최근 영업 환경이 더 어려워지자 토종 커피업체들이 각자 생존을 위해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토종 커피전문점 신화로 불렸던 ‘카페베네’는 경영난으로 2018년 초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생존에 어려움을 겪었다. 카페베네는 메뉴를 정비하고 불필요한 마케팅을 축소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9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종결하고 사업 재편을 위해 힘쓰고 있다.

카페베네는 30일 3년여 만에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 BI)를 선포했다. 새로운 BI를 처음 적용한 상봉역점 오픈을 필두로 카페베네의 감각적인 BI를 가까운 곳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MD 상품, 유니폼 등을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최근 맛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소비하고자 하는 고객이 늘면서 공간의 가치를 구현한 새로운 이미지의 BI를 도입하게 됐다”며 “이번 BI 변경을 통해 카페베네가 우리 동네 단골카페처럼 편안한 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국내 대표 토종 커피 브랜드로서 제2의 전성기 도약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1년 중앙대점으로 시작한 이디야커피는 ‘위기 때 이를 딛고 더 나아가야 한다’는 문창기 이디야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커피 사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디야커피는 8월 중으로 전라남도 여수시 한재로에 2층 규모의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오픈한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음료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다. 핵심 상권이 아니더라도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 이디야는 수도권이 포화상태로 접어든만큼 외곽을 중심으로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는 또 350억원을 투자해 자체 원두 로스팅 공장과 커피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 4월 준공돼 연간 6000t의 원두를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원두 로스팅부터 음료에 쓰이는 부재료 가공을 OEM 업체인 동서식품에 맡겼으나 이를 자체 생산해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목표다. 문 회장은 이를 위해 약 10년 전부터 자체 R&D 조직을 강화하면서 커피 품질 강화에 힘썼다. 2010년 사내 커피연구소를 설립했고, 2016년 서울 논현동 본사에 ‘이디야 커피랩’을 열며 본격적인 R&D 개발에 착수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드림팩토리 오픈 후 원두 직접 생산을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스틱 커피 ‘비니스트’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9년 서울 압구정에서 시작한 탐앤탐스는 기존 프랜차이즈 커피 사업 외 다양한 브랜드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싱글오리진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탐앤탐스블랙’, 가정용 커피머신과 텀블러, 머그컵 등을 판매하는 ‘탐스디스커버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성 확대를 꾀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최근 특허청에 ‘겟풀’(getpool)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이 상표는 동물미용서비스업, 애견미용서비스업, 애완동물 목욕업, 애완동물 분양업 등을 목적으로 등록됐다. 탐앤탐스는 아트라운지 탐 등 예술작품을 볼 수 있는 갤러리나 탐앤탐스트래블, 일반 음식점 등 커피가 아닌 다른 사업을 추진 및 운영하고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이 둔화된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커피시장 변화에 맞춰 각자 브랜드 성격에 맞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커피시장이 성숙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도 브랜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을 정비하는 단계로 접어 들었다”고 평가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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