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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l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울산의 무승부와 전북의 무승부는 달랐다. 전북이 김신욱 공백을 절감하며 수적 우세에도 홈팀 포항과 비겼다.

전북은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북은 포항 수비수 하창래가 경기 도중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쫓겨나 얻은 수적 우위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전북은 승점 38을 기록했다. 서울이 울산과 비기면서 다득점에서 앞선 선두 유지는 이뤘으나 일주일전 수원과 홈 경기 1-1 무승부처럼 ‘상처 뿐인 1위 수성’이 됐다. 포항은 승점 21로 7위가 됐다.

전북 공격의 알파와 오메가인 196㎝ 공격수 김신욱은 이날 베스트11에서 제외됐다. 교체 명단에도 없었다. 전북을 이끄는 조제 모라이스 감독은 “김신욱이 상하이 상강과 홈 경기 뒤 무릎 통증이 있어 제외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고 휴식 차원”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지난 달 26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상하이 상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었으나 전반 27분 상대 수비수 하창래가 경고 2회로 일찌감치 그라운드를 나가면서 아주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전북 입장에선 하창래의 빈 자리보다 김신욱의 빈 자리가 더 컸다. 그는 올시즌 전북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그는 K리그 16경기 8골을 기록, 서울의 페시치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두 경기에서 한 골은 꼬박꼬박 넣었다. 큰 키를 활용한 헤딩골은 물론, 오른발도 잘 활용한다. 전북은 이날 후반 25분 미드필더 임선영의 헤딩골로 앞서갔으나 3분 뒤 ‘한 명 적은’ 포항 공세에 말려 완델손에게 동점포를 내줬다. 이후 총공세를 펼쳤음에도 90분 승부를 1-1로 마감했다. 김신욱이 빠진 최전방엔 영원한 골잡이 이동국이 자리했으나 아무래도 만 40세에 접어든 만큼 파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날 후반 37분 이동국의 교체 카드는 수비수 이용이었을 정도로 전북의 공격 카드가 마땅치 않다. 마무리 능력을 갖춘 외국인 공격수 아드리아노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 다른 공격수 티아고는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이며 이날도 교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퇴출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쿼터 이비니는 한 골에 불과하다. 전북이 선수가 없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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