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유경아 기자] #올해 여름 휴가로 친구들과의 미국 여행을 계획한 30대 직장인 A씨. 해외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바쁜 일정으로 은행을 직접 방문할 시간이 부족했던 A씨는 출국 전 공항에서 환전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한편, 여행 당일 만난 A씨의 친구는 공항 내 은행을 찾아 미리 신청해뒀던 ‘비대면 환전 서비스’로 최대 100% 우대 환율을 적용 받아 A씨보다 싸게 환전할 수 있었다.

#급하게 해외 출장을 떠나게 된 B씨는 현지 일정이 예정보다 일찍 끝나게 되면서 짧은 여행을 즐기다 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급하게 출국하게 되면서 환전을 미리 하지 못한 B씨는 현지에서 쇼핑을 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이용하게 됐다. 돌아와보니 결제 금액이 실제 쇼핑 금액보다 높다고 생각한 B씨는 카드사에 문의해보니 원화 결제 서비스를 차단하지 않아 원화가 해외 현지 통화로 환전되면서 결제돼 그 과정에서 추가된 수수료를 그대로 내야하게 됐다.

#C씨는 이번에 떠난 일본 여행에서 네이버페이로 처음 전자결제를 이용하게 됐다. 신용카드나 미리 환전해 가는 것보다 네이버페이는 신용카드처럼 결제 관련 수수료가 일체 없어 수수료를 아낄 수 있었던 C씨는 다음에도 네이버페이 결제를 자주 이용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0원 내린 1162.1원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후 완화적 통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약세로 돌아선 달러화가 원·달러 환율에 하방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직장인들에게는 현재의 환율도 부담스럽다. 환전을 하기 전에 적용되는 환전 수수료나 우대환율도 은행마다 다르고, 환전을 미리 해 갈지 신용카드로 현지에서 결제할 지 고민되는 이들도 많다.

◇ ‘비대면 환전 서비스’가 처음이라면 공항에서 환전 No!

최근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각 은행들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비대면 환전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어 비대면 환전이 처음이라면 이 서비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대면 환전 서비스가 처음일 경우 최대 100%까지 우대환율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체인 토스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에서 처음 비대면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KEB하나은행의 기존 우대환율 80%에 자사 혜택 20%를 더해 100% 우대 환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A씨가 이날 KEB하나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환율 우대 없이 800달러를 환전한다면 94만7088원에 가능하다. 우대환율 80%를 적용해도 93만3656원이다. 토스 앱에서 20% 혜택을 더해 100% 우대환율 혜택을 받으면 93만800원으로 최대 1만6288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토스 앱에서 비대면 환전 서비스를 신청하면 인천국제공항 제1, 2터미널 지하1층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수령할 수 있다. 환전신청은 1일 100만원 한도로 제한돼 있고, 신청 후 변경이나 취소가 불가능한 점도 유의해야 한다.

KB국민은행은 자사 애플리케이션 ‘리브’ 신규 가입자에 한해 달러, 엔, 유로 등 주요 통화에 한해 환전을 신청하면 최초 1회에 한해 100% 우대환율을 적용한다. ‘KB-POST 외화배달서비스’까지 이용하면 신청일로부터 2~10영업일 이내 배송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1일 최소 40만원에서 최대 150만원까지 신청 가능하다.

이 외에도 국민은행은 오는 8월 말까지 여름철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2019 Liiv 콘서트’ 초대권 증정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렛츠 KB환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 기간 국민은행 애플리케이션 ‘리브’에서 환전 최대 90%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고, 인터넷뱅킹이나 KB스타뱅킹, 외화자동입출금(ATM)기기 및 KB서울역환전센터를 이용하면 최대 80% 우대환율을 제공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환전 지갑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하나멤버스 외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처음 환전하는 경우에는 ▲달러 90% ▲엔·유로화 80%까지 우대받을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모바일뱅킹 전용 ‘원(ONE)할 때 환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달러 기준 하루 최대 3000달러까지 환전 가능하며, 조건 없이 90% 우대 환율을 제공한다. 기업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아이-원(i-ONE) 뱅크’에서 신청하고 20영업일 안에 기업은행 지점에 방문해야 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8월 말까지 미화 100달러 이상 환전할 경우 응모 가능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100달러 이상 환전하거나 해외 송금할 경우 응모할 수 있고, 해외 여행시 쓸 수 있는 포켓 와이파이나 면세점 할인권 등을 제공한다. 인천공항 스카이 허브 라운지, 공항철도 이용 가능한 쿠폰북을 증정한다.

우리은행은 여름 휴가철 환전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8월 말까지 환율 우대와 경품을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영업점을 방문해 미화 3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시 주요통화 70%, 기타 통화 30% 환율 우대가 적용된다. 1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 고객에게는 인천공항 제1, 2터미널 식음매장 할인쿠폰 등이 제공되며, 1000달러 이상 환전시에는 무료여행자보험이 제공된다. 공항환전소에서는 이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으니 미리 시내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환전하면 금액과 상관 없이 주요 통화는 최대 90%, 기타 통화는 최대 55%까지 우대 환율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 면세점 적립금 등의 혜택도 주어지니 면세점 쇼핑을 이용할 예정이라면 신청해볼 만 하다.

◇ 미리 환전한 돈이 부족하다면?…원화 결제 차단으로 수수료 아끼자

해외에서는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할 경우 1% 가량의 환전 수수료가 함께 빠져나가게 된다. 미리 비대면 환전 서비스 등으로 받았던 우대 환율 혜택을 신용카드 수수료로 고스란히 내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체인지업카드는 환율이 저렴할 때 미리 달러를 매입해뒀다가 해외에서 환전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고 만들어뒀던 외화 통장에서 바로 달러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 역시 글로벌페이전용통장과 체크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결제 외에도 해외 ATM기에서 손쉽게 현금도 인출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꼭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면 원화 결제보다는 현지 통화로 결제 이용하는 게 나을 수 있다”면서 “원화로 결제하면 현지 통화로 바뀌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늘어나게 되는데, 미리 카드사에 ‘해외 원화결제서비스’를 차단하면 현지 통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가입자라면 해외에서도 ‘전자결제’

정부는 지난달 21일 국무회의에서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외국환 업무 업종 범위에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의 비금융 핀테크 업체가 추가된 것이다.

미리 본인이 이용 중인 페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원하는 금액을 충전해두면 해외에서도 결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해외에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의 전자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환전 수수료나 카드 수수료 없이 결제 가능하고, 카카오페이는 기존 신용카드 수수료보다는 적게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의 하나머니는 환전이 필요 없이 대만과 태국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에서는 환전 서비스를 처음 이용할 경우 주요 통화에 대해 100% 우대 환율을 제공한다. 최대 한도는 100만원이다.

또 오는 8월까지 삼성페이를 통해 비대면으로 우리은행 계좌와 체크카드를 만들면 100% 우대 환율을 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와 계좌 개설 시 여행기간 중 최대 7일까지 보장되는 여행자보험도 무료 가입 가능하다.

yook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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