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유경아 기자〕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세계 경제도 둔화조짐을 보이면서 해외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일본 중앙은행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인도와 호주 등은 이미 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한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19일(현지시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에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금리조정에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표현을 삭제하고 “경기확장을 지지하도록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 금융시장에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무역전쟁 심화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충격에 대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도 18일 향후 경기전망이 개선되지 않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지지 않으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CB가 쓸 수 있는 수단으로는 금리 인하와 자산매입 등을 거론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도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을 위한 모멘텀이 사라진다면 당연히 일본은행은 정책을 변경함으로써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통화공급 확대, 자산매입 확대 등을 거론했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12일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경기 악화로 인해 이미 금리를 내린 중앙은행들도 상당수다. 지난달에는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아이슬란드, 스리랑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5.75%로 0.25%포인트 내려 지난 2월 이후 3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호주중앙은행도 지난 4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유경아기자 yook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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