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혜라 기자]국제유가가 급락을 면치 못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길어지며 세계 경제 성장세가 정체되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51.14달러로 4%나 하락해 5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배럴당 59.97달러로 3.7% 내린 채 마감됐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221만 배럴이나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당초 시장에서는 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망이 빗나간 것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4억8550만 배럴로 2017년 7월 이후 최대 규모를 유지하며 5년 평균치를 8% 웃돌았다. 이로써 미국의 원유 재고는 2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중간의 무역 전쟁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무역 전쟁으로 중국, 유럽연합(EU) 등의 경기가 부진해지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합의가 되지 않으면 325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재화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날 국제유가 하락으로 유럽증시와 미국증시 에너지주도 약세였다. S&P500 지수 내 엑손모빌 등 정유주가 약 1~3%까지 하락했다. 이날 S&P500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1.44%나 떨어졌다.

한편, 올들어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 중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이달 말이나 내달 중 산유량 정책을 결정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국가들은 OPEC 플러스(러시아를 비롯한 비회원 산유국 10개 나라로 구성)가 감산 연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hrle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