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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9일 세네갈전에서 볼 컨트롤 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비엘스코-비아와=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꿈 같다.”

정정용호의 타깃형 스트라이커 오세훈도 4강 진출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우승까지 내달릴 것을 다짐했다. 193㎝ 장신으로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에서 전방 공격수를 맡고 있는 그는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열린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8강 세네갈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다 뛰며 팀의 승리를 확정짓는 승부차기 마지막 킥을 찼다. 오세훈은 첫 번째 킥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으나 우루과이 출신 주심은 세네갈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는 이유로 킥을 다시 지시했다. 오세훈은 가운데로 ‘뻥’ 차며 한국에 승부차기 3-2 리드를 안겼다. 이후 세네갈 마지막 키커가 슛을 허공에 차면서 4강 티켓을 한국 몫이 됐다.

오세훈은 승부차기 외에도 키 크고 힘 좋은 선수들이 다수 배치된 세네갈과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볼을 지켜내는 등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4강행 확정 소감은.

(정정용)감독님 목표인 ‘어게인 1983’을 이뤄 기분 좋다. 승리해서 너무 행복하다. 동료들 다같이 좋아해서 꿈 같다. 선수들의 목표는 우승이다. 두 경기 남았다. 계속 이겼으나 자만하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

-후반 추가시간에 이지솔의 골이 극적으로 들어갔다.

지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동점골 넣고 승부차기 가서 이기면 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승부차기에서 긴장했으나 승리해서 기쁘다.

-승부차기 때 첫 킥은 막혔다.

내가 막혀도 (골키퍼)이광연이 막아줄 거라 생각했다. 실축해서 내 마음은 좋지 않았으나 질 것 같진 않았다.

-그런데 다시 차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감을 더 만들어서 득점할 수 있었다. 가운데로 찬 것도 그렇다.

-이지솔의 2-2 동점포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는 분위기였는데.

밖에서 봤을 땐 지는 분위기일 수 있지만 안에선 그런 것 없었다.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연장전 승부차기 때도 지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덤비지 말고 침착하고 냉정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

-세네갈 선수들 체격이 좋다. 오세훈이 장신으로서 그 틈바구니에서 잘 했다는 평가가 많은데.

연계플레이는 괜찮았다. 공중볼 경합에선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거기에 대해 더 잘 준비하겠다.

-에콰도르와 준결승을 치르는데 앞서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던 팀이다.

세네갈전 끝나고 에콰도르 올라갔다는 말을 들었다. 남미팀이니까 잘 준비해야죠(웃음). 쉽지 않은 팀이었는데 대회 전 에콰도르와 연습 경기 이기면서 우리 자신감 찾은 것 같다. 우린 이길 거다. 4강, 결승 이길 거다. 국민들에게 감동 전해주고 싶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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