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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9일 세네갈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비엘스코-비아와=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형들과 역사를 만들고 싶다.”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써내려가며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혈투를 3-3으로 마무리한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한국은 간판 미드필더 이강인이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이지솔이 후반 종료 직전 천금 같은 동점포, 스트라이커 조영욱의 연장전반 6분 역전 결승포를 넣는 등 이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세네갈과 드라마 같은 명승부를 펼쳤다.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공과 ‘죽음의 조’에 속했음에도 2위로 뚫은 뒤 16강 한.일전에서 짜릿한 1-0 승리를 일궈낸 어린 태극전사들은 8강전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승부로 4강까지 내달렸다.

이강인은 경기 직후 “이렇게 힘들지만 형들과 좋은 경기할 수 있어 기쁘다”며 “경기 뛴 선수들, 안 뛴 선수들, 한국에서, 또 여기서 응원 크게 해준 분들 감사하다. 4강 잘해서 결승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연장전반 직후 교체된 그는 “내가 교체되기 전부터, 아니 경기 시작전부터 이 팀을 믿었다.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승부차기에서도 이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겨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이날 1골 2도움에 대해선 “최대한 팀에 도움 되고자 열심히 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형들이 도와주고 응원한 덕”이라며 “당장 우승보다는 지금 준결승을 하니까 잘 준비해서 형들과 좋은 추억, 역사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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