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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카토비체=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먼저 매를 맞아 좋은 점도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서 죽음의 조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대회 전 세계 주요 베팅업체들이 우승후보 2,3순위로 꼽은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이 버티는 F조에서 2승1패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프리카의 복병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실력도 만만치 않아 생존이 쉽지 않아 보였으나, 포르투갈을 2-0으로 잡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며 승리했다.

죽음의 조에서 우승후보 두 팀을 상대한 보람이 있다. 토너먼트 대진운이 따른다.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라이벌 일본이다.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12시30분 루블린에서 맞대결한다. 만약 3위에 그쳤다면 하루 앞선 4일 D조 1위인 우크라이나와 싸웠을 텐데 2위에 오르면서 휴식일이 하루 늘었다. 우크라이나는 워낙 피지컬이 좋고 활동량이 많은 팀이라 일본보다 상대하기 까다롭다. 아르헨티나를 잡아 여러 소득을 올렸다.

일본은 B조에서 1승2무를 기록하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전력은 만만치 않다. 멕시코를 3-0 완파했고, 이탈리아, 에콰도르와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뒤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본도 한국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포르투갈에 한 골 차로 패했고, 아르헨티나를 이긴 팀이기 때문이다. 서로 잘 알기 때문에 부담이 있지만 그래도 A조 2위인 콜롬비아 같은 팀을 피한 것은 오히려 긍정적이다.

8강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한국이 일본을 잡고 16강을 통과할 경우 만나는 상대는 세네갈-나이지리아전 승자다. 세네갈은 A조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를 차지했다. 나이지리아는 D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두 팀 모두 수월한 상대는 아니어도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아프리카 팀을 경험했다. 스타일 적응에 애로사항이 없다는 점에서 두려워 할 이유도 없다. 이탈리아를 피하고 아르헨티나를 결승 외에는 만날 일이 없다는 점에서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

8강을 뚫으면 준결승에서는 프랑스를 만날 확률이 높다. 우승후보 1순위 프랑스는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통과했다. 프랑스는 16강에서 미국을 만난다. 같은 구역에서는 우루과이-에콰도르가 경쟁한다. 만약 한국이 4강에 오른다면 네 팀 중 한 팀과 싸우게 된다. 일단 목표로 삼았던 4강까지 가는 길은 예상보다 수월하게 열렸다고 볼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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