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현석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이하이, 전소미, 악동뮤지션, 트레저13. 가요계에 컴백했거나 컴백을 앞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다. 그러나 가요계에 등장하기 전부터 대형 악재를 맞닥뜨렸다. 이들의 최대 ‘안티’는 바로 소속사다. ‘YG리스크’라는 큰 산부터 넘어야 한다.

YG는 최근 이미지가 끝없이 추락 중이다. ‘버닝썬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돼온 빅뱅 승리로부터 튄 불똥이 YG와 YG소속 아티스트들로 번지는 추세다.

지난 27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와 지난 29일 KBS 등에 따르면 2014년 7월 YG 양현석 대표 측이 해외 재력가들을 상대로한 접대 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이 동석한 것은 사실이라는 관계자 측의 진술이 나왔으며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양 대표는 당시 YG 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인 싸이 등과 함께 강남의 한 고급 식당에서 말레이시아 국적의 해외 재력가 일행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 유흥업소 여성 10여 명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YG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이 사건의 핵심이다.

YG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최근 위너, 아이콘 등 YG 간판 아이돌들의 대학 축제 출연 여부를 놓고 일부 대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 연출되는가 하면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엠넷 갤러리’에는 ‘YG 보이콧 선언’이라는 제목의 글까지 올라왔다.

“이 시간 이후부터 YG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모든 음악을 수용하거나 소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이콧을 선언한 이들은 “지난 1월 버닝썬 사태가 촉발된 이후 지금까지도 너무나 많은 사건이 연예계에서 발생했고, 그 곁가지에는 언제나 YG엔터테인먼트의 이름이 따라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적인 가치 실현과 도덕적인 청렴결백함을 중요시해야 되는 연예 기획사에서 자꾸 이런 부적절한 일에 연루되는 것 자체가 팬들로 하여금 신뢰감을 잃게 만드는 근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YG 엔터테인먼트가 K팝 글로벌 문화를 선도하는 데 있어 그 소양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기에 이 시간 이후부터 YG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하는 모든 음악을 수용하거나 소비하지 않을 것임을 단호히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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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이.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데뷔 혹은 컴백을 앞둔 YG 소속팀들에는 소속사 YG의 실추된 이미지가 대형 악재다. 한 가요 전문가는 “원론적으로 소속사의 이슈에 의해 아티스트들이 영향을 받거나 흥행 여부가 좌우되서는 안된다”면서도 “엔터테인먼트는 이미지 사업이다. 어쩔 수 없이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이미지는 연동될 수 밖에 없다. 소속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오는 게 흥행적인 측면이나 이지미적 측면에서 아티스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먼저 소속사 악재를 딛고 컴백한 가수는 이하이다. 이하이는 30일 오후 미니앨범 ‘24℃’를 공개했다. 좀처럼 컴백이나 활동 계획이 잡히지 않아 ‘YG보석함’에 갇힌 가수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이하이는 약 3년만에 가요계에 돌아오게 됐다.

전소미는 6월 13일 솔로 데뷔를 준비 중이고, YG 신인 보이그룹 ‘트레저 13’도 당초 예정대로라면 올 여름 데뷔할 계획이다.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은 지난 29일 해병대를 제대해 올해 안에 동생 이수현과 함께 새 앨범을 발매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안타까운것은 이들의 경우 오랜 트레이닝의 결과 연예계에 발을 들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라는 점이다. 앞서 ‘YG’라는 타이틀이 이들의 데뷔에서 이점으로 작용한 바 있지만, 이제는 이것이 독이 되어버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속사의 이미지가 안좋은 상황에서 아티스트가 데뷔 혹은 컴백을 해 흥행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이미지 반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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