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현석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싸이 통해서 만났을 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둘러싼 성접대 의혹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양현석과 동석했다고 알려진 인물이 이같은 의혹에 대해 직접 반박했다.

양현석이 외국인 재력가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보도에 이어 이 재력가가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비자금 관리책으로 알려진 조 로우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29일 조 로우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직접 밝혔다.

법률 대리인에 따르면 조 로우는 싸이의 친구이고, 싸이를 통해 양현석을 만났다. 그러나 최근 MBC ‘스트레이트’ 등으로 보도된 것과 같은 종류의 어떠한 행동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인 말레이시아키니 등에서는 MBC TV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스트레이트’가 지난 27일 방송에서 해외 도피 중인 금융업자 조 로우가 양현석 대표에게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 언론들은 조 로우가 2013년 총선을 앞두고 니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끌던 정당 연합 국민전선 행사에 당시 YG 소속이었던 가수 싸이가 등장했다면서 이 공연에도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 로우는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45억 달러(5조 3000억 원)가 넘는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된 인물로, 지난 2015년 1MDB 스캔들의 전모가 드러난 뒤에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호화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나집 전 총리가 실각하자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현석 대표가 성접대 의혹에 휘말리면서 경찰도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YG엔터테인먼트의 관리대상으로 꼽힌 A씨가 한국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스트레이트’에서는 A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국인 여성 B씨의 증언이 전파를 탔다.

승리에 이어 성접대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양현석 대표가 과연 어떻게 이 난국을 타개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많은 의혹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오던 양현석과 YG엔터테인먼트인데, 이번 논란은 직접적으로 이름이 지목되며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그동안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스트레이트’의 방송 내용과 관련해서는 일단 “사실무근”이라면서 “어떠한 접대도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게다가 조 로우의 반박으로 글로벌 스타 싸이의 이름까지 공개되면서 과연 이 의혹의 회오리가 어떤 파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게 된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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