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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4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토트넘 새 구장 첫 골을 기록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손흥민이 토트넘 새 구장에서 첫 골 쏘는 역사를 쓰며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4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홈 경기에서 0-0이던 후반 10분 통렬한 왼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이날 새 구장에서의 첫 공식 경기를 치렀는데 손흥민은 첫 골 주인공이 되는 기염을 토했다. 토트넘 역사 한 페이지를 손흥민이 장식하게 됐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득점포에 이어 후반 35분 에릭센이 해리 케인의 도움을 추가골로 완성,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월10일 레스터 시티전 3-1 승리 뒤 5경기 1무4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부진을 선보였던 토트넘은 무려 53일 만에 프리미어리그 승리를 챙기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승점 64가 되면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아스널(승점 63)을 제치고 3위를 탈환했다. 같은 시간 브라이턴을 3-0으로 완파한 첼시 역시 승점 63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승점 61로 6위를 달리고 있다.

4-2-3-1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격, 전반부터 활발히 움직이며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인 손흥민은 후반 초반 골망을 흔들며 새 구장에 모인 6만여 홈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으로 패스했고, 이를 손흥민이 잡아 재빠른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 비센테 과티아가 손을 쓸 틈도 없이 볼은 골망 오른쪽 하단을 출렁였다. 얼굴에 웃음을 머금은 손흥민은 새 구장에서의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후반 30분 오른발 감아차기로 원정팀을 위협하는 등 펄펄 날았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이 터져야 이기는 팀이다. 손흥민은 지난 1월 UAE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뒤 2월14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도르트문트전을 포함해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토트넘도 4연승 행진을 거뒀다. 이후 주포 케인이 복귀했음에도 손흥민의 공격포인트가 멈췄다. 토트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5경기 승점 1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 터널에 접어들었다. 이날 손흥민의 골이 다시 터지면서 소속팀도 웃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손흥민이 득점한 1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면서 상승세를 탄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골을 넣었기 때문에 향후 손흥민의 득점 행진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도 생겼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시즌 총 17골, 프리미어리그에선 12골을 기록한 셈이 됐다. 당장 10일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전을 비롯해 이미 강등이 확정된 14일 허더스필트 타운과 프리미어리그 홈 맞대결 등 최소 8차례 공식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이런 일정 앞에서 시즌 20골, 더 나아가 지난 2016~2017시즌 기록한 한 시즌 최다골 21골에도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26일 콜롬비아전에서 A매치 골 침묵을 깼던 손흥민이 그 때 컨디션을 살려 토트넘에서도 다시 웃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 빅토르 완야마와 교체아웃됐다. 모든 관중이 일어나 그가 쓴 역사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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