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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교체로 경기장에 들어가고 있다.리버풀 | 장영민통신원

[리버풀=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손흥민이 들어가자 토트넘 공격이 활기를 찾았다. 하지만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방문 경기에서 1-2로 졌다. 토트넘은 전반 16분 만에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실점했으나 후반 25분 루카스 모우라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 45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패했다.

경기는 홈팀 리버풀이 주도했다. 리버풀은 피르미누와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템포 빠른 공격을 구사했다. 좌우 사이드백인 앤드류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도 측면에서 공격에 깊이 관여했다. 선제골도 일찌감치 나왔다. 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로버트슨이 올린 절묘한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침투하던 피르미누가 정확한 프리 헤더로 연결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수비는 집중력을 상실한 듯 피르미누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

1-0 리드를 잡은 이후에도 리버풀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토트넘 수비를 괴롭혔다. 리버풀의 기세에 막혀 토트넘은 흔들렸다.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모두 선발로 나섰으나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거의 일방적인 경기가 전반 내내 이어졌다. 토트넘 처지에서는 그나마 추가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던 토트넘은 후반 24분 마침내 아껴놨던 손흥민 카드를 꺼냈다. 징계로 인해 벤치에 앉지 못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전화로 벤치에 지시를 내렸는데, 그 작전이 바로 손흥민 투입이었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맞대결했던 콜롬비아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를 대신해 경기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들어가자마자 토트넘은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25분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모우라가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리버풀 수비를 현혹하며 모우라의 득점에 간접적인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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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다시 경기를 2-1로 뒤집었다.리버풀 | 장영민통신원

1-1 동점을 이룬 상황에서 손흥민은 최전방과 2선을 자유롭게 오가며 토트넘 기회를 모색했다. 케인과 함께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노렸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리버풀이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손흥민도 기회를 잡았다. 후반 39분 토트넘은 역전할 찬스를 만들었다. 케인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하프라인에서 곧바로 무사 시소코에게 연결했다. 두 선수는 버질 판다이크를 앞에 두고 나란히 전진했다. 시소코가 공을 잡고 드리블을 치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옆에서 판다이크를 교란했다. 그러나 시소코가 시도한 슛이 골대 위로 크게 빗나가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41분에도 손흥민이 단독 드리블 후 왼쪽 측면의 대니 로즈에게 공간 패스를 내줬으나 로즈의 크로스가 허무하게 나가면서 역습이 무산됐다.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경기 종료 1분 전 리버풀의 결승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패스를 살라가 헤더로 연결했는데 골키퍼 위고 로리스가 걷어낸다는 것이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결국 경기는 리버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리버풀은 승점 79를 획득하며 맨체스터시티(77점)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 무승(1무4패) 부진에 빠졌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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