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아시안컵 중국전에 출장하지 못한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가 물병과 수건을 걷어차는 모습이 논란이 되자 선배 축구 선수들이 입을 열었다.


17일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병지는 유튜브 채널 '꽁병지TV'에서 '물병 걷어찬 이승우를 국가대표 선배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승우의 물병 논란에 대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물병을 안 차본 선수가 거의 없다"며 "교체가 안 돼 감독에게 감정을 표출할 수 있고 본인에게도 화가 났을 수 있다. 찼던 동기에 대해서는 여러 설명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순간적으로 화가 났을 수 있겠지만, 이 행동이 팀에 미치는 영향이나 자신에게 오는 비난을 알 것"이라며 "올바르게 성숙해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늦게 공동취재구역에서 소식을 접한 국가대표 기성용(30‧뉴캐슬)은 "경기 중 못 봤다. 아쉬움이 많았을 것이다. 잘한 행동은 아니지만, 이해는 된다. 아직 어려서 그런 것 같다. 잘 타이르겠다"고 전했다.


전 국가대표 현영민은 "이승우가 정말 경기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표출한 것 같다"며 "선수로서 충분히 이해되지만, 화를 내기 전에 훈련장에서 더 감독의 믿음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국가대표 김형범도 "유망주 때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이제는 유망주가 아니다"며 "한국 축구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보여줘야 할 행동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이 열렸다. 한국은 황의조, 김민재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이승우는 벤치에서 몸을 풀면서 출전을 준비했지만 호명된 것은 구자철이었다. 이승우는 옆에 있던 물병을 걷어찬 뒤 벤치로 걸어가면서 땅에 떨어진 수건을 다시 한 번 찼다. 벤치에 앉기 직전에는 그가 들고 있던 정강이 보호대를 집어 던졌다.


한편, 이승우는 부상당한 나상호 선수의 긴급대체선수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그는 세 번의 조별리그 동안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대한축구협회, 꽁병지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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