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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EPL 19라운드 본머스와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웃고 있다. 캡처 | 토트넘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손흥민(26·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이후 두 번째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렸다. 생애 세 번째 EPL ‘이달의 선수’ 수상이 유력해졌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EPL 19라운드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전,후반 각각 1골씩 잡아내며 5-0 대승을 견인했다. 지난 20일 아스널과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에서 골 맛을 본 그는 24일 에버턴과 18라운드 원정에서 멀티골을 넣은 데 이어 사흘이 지나 본머스전에서도 또다시 멀티골을 기록, 시즌 9~10호골을 동시에 해냈다. EPL에서는 시즌 6~7번째 득점이다. 손흥민이 EPL에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한 건 지난 2017~2018시즌 허더스필드 타운, 본머스전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12월 들어 EPL에서만 6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1년 8개월 만에 ‘이달의 선수’에 선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은 지난 2016년 9월 4골 1도움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달의 선수에 뽑힌 적이 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도 4경기 연속포이자, 5골 1도움 활약을 펼치면서 두 번째 이달의 선수 주인공이 됐다. 지난 두 차례 수상 때보다 골이나 도움 숫자가 더 늘어난 만큼 손흥민은 세 번째 수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팀 동료 해리 케인과 리버풀의 7연승 및 선두 질주를 이끈 지난 시즌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 아스널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함께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다만 살라는 지난 8일 본머스전에서 해트트릭으로 몰아넣기에 성공했고, 오바메양도 토트넘, 번리를 상대로 멀티골을 해내면서 한꺼번에 득점을 쌓았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까지 4경기에서 6골을 넣었고, 지난 에버턴전에서는 멀티골과 더불어 5골에 모두 이바지하는 플레이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질적으로 볼 때 손흥민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같은 시간 살라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이달 5번째 골에 성공했다. 케인도 후반 한 골을 추가했다. 손흥민으로서는 30일 울버햄턴과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최소 한 골 이상 더 넣는다면 수상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

물오른 손흥민의 골 감각은 본머스전에서도 증명이 됐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전반 23분이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풀백 카일 워커 피터스가 공격에 가담해 중앙으로 달려든 손흥민에게 내줬다. 손흥민이 앞을 가로막은 수비수와 전진한 골키퍼를 보고 오른쪽 구석으로 슬쩍 밀어넣어 골문을 갈랐다. 강한 슛보다 상대 수비진의 방어망을 재치있게 파악한 뒤 그야말로 ‘보고 때린 슛’이었다. 최근 좋은 컨디션을 대변하는 그림같은 골이었다.

승기를 잡은 토트넘은 전반 35분 루카스 모우라의 세 번째 골로 본머스 추격 의지를 꺾었다. 후반 들어 상대 반격을 여유있게 막아낸 토트넘은 후반 16분 에릭센의 침투 패스를 케인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왼발 발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25분 손흥민의 발에서 다섯 번째 골이 나왔다. 모우라가 아크 정면에서 강하게 때린 공을 아스미르 베고비치 본머스 골키퍼가 잡았다가 놓쳤다. 손흥민이 끝까지 공을 쫓은 뒤 낚아챘고,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손흥민은 후반 42분 페르난도 요렌테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기립박수를 받았다. 아시안컵에 가장 늦게 합류하는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쾌조의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웃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5-0 대승하며 리그 15승(4패)째 승점 45로 2위 경쟁을 이어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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