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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뉴롯데’의 밑그림을 구체화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롯데지주 출범식에 참석한 신 회장 모습.  제공 | 롯데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복귀 후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12월 정기 임원 인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시한 ‘뉴롯데’의 밑그림을 구체화 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경영 복귀 후 ‘뉴롯데’를 향한 지배구조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7일 금융 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결정했다. 롯데지주는 “롯데는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한 끝에, 그룹 내 금융 계열사 중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지주는 롯데그룹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케미칼 등 롯데 유화사를 롯데지주로 편입시켰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통해 그룹의 지주 체제를 더욱 안정화하고 유통·식음료 업종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3월에는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를 합병한 통합 물류회사가 출범한다. 이번 합병은 물류업계에서 CJ GLS와 대한통운의 합병에 이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또 롯데그룹의 편의점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이마트24의 추격을 저지하는 한편 선두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신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정상화를 빠르게 추진하면서 신 회장의 ‘뉴롯데’ 비전과 방향을 가늠할 첫 인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는 통상 12월 중순이나 말경에 이뤄졌던 정기 임원인사를 올해는 20일 가량 앞당 겨 12월 초에 발표 할 계획이다. 이미 롯데는 계열사별 평가와 심사 자료를 취합해 신 회장에게 해당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CEO급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이사급 임원은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 등이다. 이들 계열사 중 일부는 실적과 재임 기간 등을 고려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인사는 신 회장이 옥중 생활로 경영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쇄신 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롯데’를 이끌어갈 ‘깜짝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 관계자는 “당초 대규모 물갈이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한 혁신 인사를 예상했지만, ‘안정 속 변화’에 무게를 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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