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태균 \'득점하고 왔어요\'
2018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화 김태균이 2회초 최재훈 적시타 때 득점을 올린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 10. 22.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는 올시즌 기적같은 도약에 성공했다. 신·구 조화로 하위권 후보에서 벗어나 당당히 포스트시즌 무대에 입성했다. 베테랑 김태균과 정근우(이상 36·한화)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자리에서 내려와 젊은 선수들의 뒤를 받쳤다. 그러나 다가올 시즌 김태균과 정근우의 공존은 한화의 고민 중 하나다.

김태균은 2001년 한화에서 데뷔해 올해까지 16시즌을 한화에서만 뛰었다. 일본 무대에 진출했을 때를 제외하면 국내에선 한화 유니폼만 입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타율 0.340(17홈런)을 기록했지만 94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 출전 경기수는 73경기로 확 줄었다. 타율은 0.315로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홈런은 10개로 간신히 두 자릿수를 채웠다. 2013년(10개) 이후 개인 한시즌 최소 홈런 타이 기록이다. 비록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천금같은 결승타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기긴 했지만 데뷔 이래 팀 공헌도가 가장 떨어지는 해였다.

정근우는 프리에이전트(FA)로 한화에 합류한 2014년부터 올해까지 매시즌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 올시즌에도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1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팀내 입지가 이전과 달랐다. 2루 자리를 강경학, 정은원 등에게 내주고 좌익수 전향까지 꾀하다 1루에 자리를 잡았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좌익수로 내보냈을 때보다 1루수가 더 잘 어울린다. 1루만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정근우를 1루수로만 활용했다.

정근우...재치만점 주루플레이로 역전 득점!  [포토]
한화 정근우가 20일 대전 넥센전 4회 박병호의 송구 실책을 틈 타 홈을 밟았다. 2018. 10. 20 대전|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김태균과 정근우 모두 내년 시즌 1루수로 뛰게 될 가능성이 높다. 2루수로 강경학, 정은원 등 젊은 내야수들을 활용하며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한화의 고민도 여기에서 시작된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김태균과 정근우를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고민된다. 1루수와 지명타자로 활용해야하는데 시즌을 운영하는데 있어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전 라인업을 놓고 보면 정근우가 1루수로 나갈 경우 김태균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된다.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이성열은 좌익수로 나가면 된다. 실제로 준플레이오프 때 이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렀다.

문제는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로 시즌을 치른다는 점이다. 이성열도 외야가 아닌 1루수로 나가거나 지명타자로 체력안배를 해야 한다. 베테랑 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 역시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해 숨을 고를 시간을 줄 필요도 있다. 그런 면에서 올시즌처럼 부상 등으로 인한 이탈이 없다면 김태균과 정근우의 공존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둘 모두 전성기를 지나 이제 야구인생의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줄곧 주전으로만 활용하기도 어렵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이 문제를 풀 혜안(慧眼)이 한화에 필요하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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