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종훈-김택형, 역전 막아내자!
SK 와이번스 박종훈이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18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5회 1사 2루 위기를 맞아 김택형과 교체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2018.11.04.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박영길 객원기자] 1차전은 두산과 SK의 강점이 드러났느냐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두산은 긴 휴식기 탓인지 선수들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두산만의 강점이 두드러지지 않은 반면 SK는 장점인 홈런포가 경기 초반부터 터지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그것이 승리까지 연결됐다. 조쉬 린드블럼과 박종훈의 선발 맞대결에도 홈런이 영향을 미쳤다. 1차전을 내준 두산은 하루 빨리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고, 의미가 큰 승리를 따낸 SK는 지금의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아직 남아있는 불펜에 대한 불안함은 적재적소에 맞는 기용으로 해소해야 한다.

- SK가 한동민의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동민은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플레이오프(PO) 5차전을 기점으로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공이 밋밋한 것도 있었지만 한동민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잘 받아쳤다. SK는 체력에서 두산에 밀릴지도 몰라도 5차전을 극적으로 이겨서 선수단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있다. 한동민의 홈런이 상승세에 불을 붙였고 선발 투수 박종훈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 두산 선발 투수 린드블럼과 SK 선발 투수 박종훈의 피칭은 어떻게 봤나.

린드블럼은 경기 초반엔 공이 살아서 포수 미트로 들어와야 하는데 힘 없이 들어왔다. 구속도 140㎞ 대 중반밖에 되지 않으니 SK 타자들이 공략못할 공은 아니었다. 1회 홈런으로 실점한 이후 2회부터 5회까지는 코너워크가 잘 되면서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경기 중반 공에 힘이 떨어지면서 박정권에게 또 홈런을 얻어맞았다. 당연히 승리 투수가 될 거라고 믿었던 린드블럼이 부진하면서 두산 선수단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반면 박종훈은 경기전에는 열세가 예상됐지만 1회 타자들이 선물한 2점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 나름 좋은 피칭을 했다.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실점을 최소화한 것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다.

- 두산 타자들의 타격감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1차전을 봐서는 두산 타자들의 경기 감각이 아직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물론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일본에서 실전 경기를 치렀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연습경기일 뿐이다. 한국시리즈는 분위기나 중압감이 완전히 다른 경기다. 정규 시즌 같았으면 SK 투수들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데 1차전은 달랐다. 1차전을 통해 하루 빨리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두산의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 장원준이 부진했다.

두산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게 된 데에는 장원준의 부진도 있었다. 올시즌 부진의 여파가 아직도 있는 것처럼 보였다.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을 뿐더러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보였다. 두산이 김강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장원준의 활약이 필수적인데 1차전 부진으로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

- 1차전을 통해 드러난 양 팀의 보완점은 무엇인가.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두산은 두산만의 강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에서도 보기 드문 실책이 나왔다. 선수들이 경각심을 갖고 하루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1차전 같은 경기력으로는 분위기가 올라와 있는 SK를 상대로 절대 우승을 할 수 없다. SK는 장점인 홈런포가 1차전부터 터진 것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아직 불펜 투수들에 대한 불안함이 남아있다. 1차전에서는 호투했지만 두산 타자들이 정상 컨디션을 찾으면 경기 후반은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의 불펜 투수 활용법이 더 절묘해져야 한다.

정리 |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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