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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축구 발전을 위해 40억원의 찬조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찬조금이 새로 선임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연봉을 지원하고, 유소년 축구를 활성화하는데 사용됐으면 한다. 특히 외국의 유능한 지도자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할 경우,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 겪지 않도록 잘 써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사령탑 연봉으로 30억원을 책정하고 있다. 현실화되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역대 최고액이 된다. 정 회장이 사재를 털어 힘을 보탠 것으로 해석된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월 치열한 선거 끝에 당선된 정 회장은 지금까지 총 29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각급 대표팀 격려금과 2017년 U-20 월드컵 대회운영비, 지도자 해외 파견비 등에 집행됐다. 정 회장은 이와 별도로 2015년부터 ‘포니정 재단’을 통해 어려운 형편의 중학교 선수 60명에게 각각 200만원씩 매년 1억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회장 취임 이후 협회에서 급여나 업무추진비를 전혀 받지 않는 것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등 국제행사 참석 비용과 해외 축구계 인사의 국내 초청 비용도 전액 본인 부담으로 하고 있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김풍년 협회 경영혁신실장은 “일부 축구인과 축구팬들 사이에는 정 회장이 대기업 대표이면서도 축구계엔 한 푼도 기부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다”며 “정 회장은 성격상 이런 기부와 찬조 활동들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간 기부가 있어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잘못된 소문이 계속 확대되는 것 같아 앞으로는 가급적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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