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오지환, 연승행진마감... 아쉬움 가득
LG 오지환이 6일 잠실 한화전 1-5 패배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병역 혜택을 노리는 이른바 ‘미필자’들이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 이들의 결연한 의지에 희망을 건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1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24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투수 중에는 한화 정우람(33), 야수에서는 넥센 박병호(32)가 최선참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바라본 단계적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눈길을 끈 병역 미필자들의 승선 여부는 전체 29%에 해당하는 7명으로 확인됐다. 현역 입대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배수의 진을 친 LG 오지환 삼성 박해민(이상 28)이 극적으로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고, 두산 불펜을 책임지고 있는 함덕주와 박치국, 삼성 최충연 등이 함께 선발됐다. 차세대 국가대표 4번타자이자 주전 유격수로 낙점된 넥센 김하성과 NC의 상징으로 성장 중인 박민우도 금빛 사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포토] 박해민, 4회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
2018 프로야구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박해민이 4회초 2사3루 좌중간 1타점 안타를 친 후 박재현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경기 중후반을 책임지는 불펜 투수와 타선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하는 날쌘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왼손 불펜투수로 경기 중반 원포인트 릴리프로 흐름을 걸어잠글 함덕주와 우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효용가치가 높은 박치국, 우완 정통파이면서 빠른 공을 던지는 최충연 모두 6회 이후부터 마무리 정우람에게 흐름을 넘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상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백업 유격수이자 왼손 대타로 평가받는 오지환과 대주자, 대수비로 짜내기에 특화된 박해민도 선수 구성상 경기 중반 이후 승부처 때 활용폭이 넓은 선수들이다. 단독도루 능력과 작전 수행능력이 있는 박민우가 내야에서 박해민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발된 이상 실력 논란은 무의미하다. 선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가 미필자들의 의지에 기대를 건 만큼 최상의 경기력을 펼치기를 바라는 일 뿐이다. 대표팀에 승선한 게 아니라 금메달을 따야만 각자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물론 단 한 경기도 뛰지 않고 혜택을 누리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지만 이에 따른 비난 역시 본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손해볼 게 없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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