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같은 조에서 몸풀기운동을 시작하고 있는 코리안 삼총사 서재응(가운데), 최희섭, 류제국(야구선수,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표정이 밝기만 하다. 옆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표정과는 대조를 이룬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 밀워키에서 활약하던 최지만이 11일(한국시간)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됐다. 탬파베이는 한국 선수들과는 인연이 깊은 팀이다. 2007년에는 무려 세 명의 한국 선수가 탬파베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탬파베이 삼총사라 불리던 서재응·류제국·최희섭이 그들이다.

가장 먼저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건 서재응이다. 서재응은 2006년 6월 LA다저스에서 탬파베이로 이적해 1년 6개월간 뛰었다. 2006시즌이 끝난 뒤 보스턴에서 활약하던 최초의 한국 메이저리거 타자 최희섭도 2년 간 총 195만달러 규모의 스플릿 계약으로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2007년 2월 류제국이 시카고 컵스에서 옮겨오며 미국의 한 지붕 아래 한국 선수 세 명이 함께 모이게 됐다. 그러나 세 사람 모두 탬파베이에서 기억이 그리 좋진 못했다.

서재응
같이 훈련을 하고 있는 류제국(야구선수, 왼쪽)과 장난을 치며 캠프장 분위기를 돋우는 서재응(탬파베이 데블레이스) 2007년 템파베이의 주축 선발로 한국인 두명의 투수가 나란히 설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서재응은 탬파베이에서 뛴 1년 6개월간 28경기 등판해 4승12패 방어율 6.15를 기록했다. 이적 첫해 17경기 1승8패 방어율 5.00로 다소 부진했지만 점점 올라오는 구속에 코칭스태프는 뉴욕 메츠에서 활약하던 2005년(8승2패 방어율 2.59)의 모습을 되찾을 거란 기대를 보였고 시즌 직후 1년간 120만 달러에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쳤다. 2007시즌을 앞두고 2선발로 낙점되기까지 했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10차례 선발 등판에서 3승4패 방어율 8.10으로 더욱 부진했다.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지만 구원등판한 첫 경기에서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흔들렸고 결국 11경기 방어율 8.13이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했다.

중간 계투로 뛰었던 류제국도 인상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류제국은 2007년 17경기 1승2패 방어율 7.33을 기록했다. 2008시즌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뛰었고 4월 한 차례 시애틀을 상대로 1.1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메이저리그 성적이다. 트리플A에선 5경기 선발 등판해 1승2패 방어율 4.38을 기록했으나 7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마감했고 2009년 1월 방출당했다.

추신수
경기 전 외야에서 담소를 나누는 야구선수 서재응(탬파베이 데블레이스)과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오른쪽).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플릿 계약을 했던 최희섭은 2007년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되자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지 않았고 국내 유턴을 선택했다. KIA의 끈질긴 러브콜을 끝내 받아 들여 계약에 합의를 보면서 나머지 두 선수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그라운드를 밟는 모습은 끝내 볼 수 없었다.

앞서 세 서수들과 달리 최지만은 탬파베이를 좋은 기억의 팀으로 만들 수 있을까. 팀 상황을 고려하면 밀워키 때보다 기회는 더욱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주전 1루수였던 밀러를 양도선수지명(DFA) 처리한 탬파베이는 C.J. 크론이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며 출전하고 있다. 최지만이 크론과 함께 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최지만은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더램 불스로 소속됐지만 72시간 이내로 빅리그에 합류할 예정이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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