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초원의 빛

한때는 그렇게도 밝았던 광채가

이제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 시절을 다시 돌이킬 수 없다 해도,

우리 슬퍼하기보다, 차라리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

인간의 고통에서 솟아나오는

마음에 위안을 주는 생각과

사색을 가져오는 세월에서.

- 윌리엄 워즈워스 - 장영희 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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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영국의 계관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시 ‘초원의 빛’이다.

우리에게는 할리우드 영화에 사실주의를 도입한 것으로 유명한 엘리아 카잔 감독의 1961년도 동명 영화 ‘초원의 빛’으로 잘 알려져 있다. 25살 깊은 눈빛의 청년 워렌 비티를 스타덤으로 올려놓은 영화다. 영화의 내용도 시처럼 젊은 날의 사랑의 순수함과 고통을 그렸다.

사람들은 추억과 기억 속에서 산다고 한다.

특히 순수한 감성이 넘쳐났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더욱 그렇다.

초원에 핀 작은 풀 한포기, 여린 꽃을 보고 쉽게 감동을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편다.

하지만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겪는 수많은 풍파에 눈물을 흘리게 만든 것들은 잊혀지고 작아진다. 시인은 마무리에 감동을 느꼈던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 순수함속에서 위안과 힘을 찾기를 원하다.

어른이 됐다는 것은 그만큼 성숙되었다는 것이고 기쁨과 슬픔도 관조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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