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혹자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MBC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1일 방송된 ‘위대한 유혹자’최종회에서는 스무 살의 치기로 시작된 유혹게임의 후폭풍이 시현(우도환 분), 태희(박수영 분), 수지(문가영 분), 세주(김민재 분)를 집어 삼키고 피투성이가 된 이들이 5년이라는 세월 동안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어른이 되어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현은 자신에게 보복폭행을 가하던 기영(이재균 분)이 태희를 상황에 엮으려 하자 분개해 기영에게 달려들었다. 시현의 반격에 폭주한 기영은 태희에게 곧장 전화를 걸었고 수화기 너머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태희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지트로 달려갔다. 시현과 세주의 충격적인 몰골을 목격한 태희는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며 기영을 힐난했고 실랑이 과정에서 시현은 태희를 보호하다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시현은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 가운데 ‘악동즈’ 수지와 세주도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수지는 유혹게임을 제안한 장본인인 만큼 시현의 모습을 보고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이에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한 수지는 첼리스트에게 목숨과도 같은 손에 상처를 내는 사고까지 일으켰고 이 같이 망가진 시현, 수지의 모습에 책임을 통감한 세주는 두 사람의 곁을 떠나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렸다.

한편 태희는 독일 유학을 미루고 시현의 곁을 눈물로 지켰다. 시현에게 “네가 아주 많이 힘들었으면 좋겠어. 내가 증오하는 만큼 아팠으면 좋겠어”라고 저주를 퍼부었던 자신이 후회스러웠던 동시에 생사를 오가는 시현을 홀로 두고 차마 떠날 수가 없었던 것. 더욱이 시현이 자신에게 선물하려 했던 드로잉북을 보게 된 태희는 그 속에 담겨있는 시현의 편지를 읽고 그의 진심을 온전히 느꼈다. 나아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자신의 초상화를 보며 시현을 사랑했던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예뻤는지를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이윽고 시현은 혼수상태에 빠진 지 15일만에 극적으로 눈을 떴다. 그렇지만 태희는 깨어난 시현과 만나지 않고 절친 경주(정하담 분)에게 “나중에 둘 다 아주 많이 건강해져서 어떤 얘기를 해도 아프지 않을 때 보더라도 그때 보고 싶어”라는 말만 남기고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시현은 경주로부터 태희가 자신의 곁을 지켰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 아픈 눈물을 쏟아냈다.

이후 5년 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시현, 수지, 세주는 여전히 뿔뿔이 흩어진 채였고 미리(김서형 분)는 죗값을 치른 뒤 사업에서 손을 떼고 의료봉사활동을 하며 과거를 속죄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시현은 잠적한 세주를 그리워하는 수지에게 무기명으로 선물을 보냈다. 은둔생활을 하는 세주의 거처를 알려준 것. 이에 한달음에 달려간 수지는 세주를 애틋하게 끌어안으며 세주의 길었던 외사랑의 끝을 알렸다.

태희는 ‘건물주 위의 건축주님’을 섬기는 건축사무소의 막내가 돼있었다. 소울이 통하는 건축주와 연락을 주고받던 태희는 현장 답사를 갔다가 낯익은 풍경들과 마주했다. 건축주의 전시공간에서 시현과의 추억이 깃든 장소들이 그려진 그림들을 보게 된 것. 이에 태희는 이메일로만 대화를 주고 받았던 건축주가 시현이었음을 직감하고 그를 찾아 달렸다. 그리고 시현은 기다렸다는 듯 태희를 미소로 맞이했다. 그리웠던 시현의 등장에 태희는 벅찬 표정으로 “너일 줄 알았어. 이럴 거면 빨리 나타나지 그랬어”라고 말하며 안겼고 시현은 태희와의 첫 만남 때처럼 “반갑다 은태희”라며 그를 뜨겁게 끌어안아 행복한 앞날을 예고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처럼 ‘위대한 유혹자’는 극중 캐릭터 모두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상처를 다독이며 성장하는 완전한 해피엔딩을 그려냈다. 더욱이 ‘자신의 마음을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고 자만했던 ‘유혹자’ 시현과 ‘철벽녀’ 태희가 불가항력적인 사랑의 힘 앞에서 한층 성숙하며 진짜 사랑을 시작한 결말은 감동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원작과 달리 달콤한 설렘을 남긴 결말과 함께 시청률 상승으로 의미 있는 종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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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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