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축구 국제친선경기(평가전) 한국 프로축구팀 성남일화-폴란드
신태용 대표팀 감독이 성남 일화 주장 시절이던 지난 2002년 5월26일 폴란드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주장으로 나서 상대팀 주장과 악수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신태용 감독도 2002년에 폴란드와 경기한 적이 있다.

신 감독과 폴란드의 인연이 이번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2년 5월2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대표팀과 2002 월드컵 첫 경기에서 붙기로 예정된 폴란드는 K리그 최강 성남 일화(현 성남FC)와 친선 경기를 벌였다. 월드컵 열기와 맞물려 1만5000여 구름 관중이 몰렸고 내·외신의 취재 열기도 굉장히 뜨거웠다.

그 때 노란색 파마 머리를 하고 주장 완장을 찬 뒤 폴란드 주장과 킥오프 전 악수하던 선수가 바로 미드필더 신태용이었다. 성남은 엠마뉴엘 올리사데베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폴란드와 잘 싸우고도 먼저 두 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29분 재일교포 출신으로 국가대표에 승선했던 박강조가 통렬한 중거리포를 터트리며 1-2로 졌다. ‘미드필더 신태용’은 비록 자신은 꿈의 무대인 2002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으나 ‘히딩크호’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승리를 확신했다. 폴란드전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대표팀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두 골 차 정도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한국이 실제로 2-0 승리를 거둬 현실이 됐다.

클럽 유니폼을 입고 스파링 파트너로 나섰던 신태용은 16년이 지난 지금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폴란드와 맞선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콜롬비아전 승리와 동아시안컵 우승, 터키 전훈 2승1무로 반등 곡선을 탔고 상대의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공격 전술도 이제 밑그림을 넘어 색칠하는 단계까지 왔다. 선수 시절 이루지 못했던 월드컵 꿈을 감독으로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 그런 ‘감독 신태용’ 앞에 폴란드가 다시 나타났다. 폴란드전이 더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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