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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병호(넥센), 김현수(LG).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홈런왕의 파워냐, 타격기계의 정교함이냐.

무난히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 박병호(31·넥센 히어로즈)와 김현수(30·LG 트윈스)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누가 먼저 웃을까.

넥센과 LG는 27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늘 접전으로 이어져 ‘엘넥라시코’라는 별칭까지 붙은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이지만 올시즌엔 지켜봐야 할 포인트가 하나 더 생겼다. 2015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박병호는 친정팀 넥센의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김현수도 같은 해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데뷔 이후 줄곧 몸담았던 두산이 아닌 LG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 시즌 하위권(LG 6위, 넥센 7위)에 머무르며 올해 반등을 꾀하는 두 팀이 박병호와 김현수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박병호는 고척에서 열린 한화와 개막 2연전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7타수 2안타 타율 0.286을 기록했다. 24일 개막전에서는 멀티 히트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25일 경기에서는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했지만 방망이는 침묵했다. 아직 적응해 가는 과정이지만 박병호가 가세했다는 사실만으로 넥센 타선의 무게감은 한층 더해졌다. LG 상대 성적도 나쁘지 않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 해인 2015년 15경기 출전해 55타수 18안타 3홈런에 타율 0.327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마산에서 열린 NC와 개막 2연전에서 5번 타자 좌익수로 나서 2경기 연속 안타(8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연속안타를 때렸다고는 하지만 타격감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현수에게 넥센과의 주중 3연전 성적이 중요한 이유다. 팀을 위해서도 김현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LG는 고질적인 수비 불안과 물먹은 타선으로 2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팀타율 자체가 낮기도 하지만 득점권 타율이 0이다. 김현수가 해결사 구실을 해줘야 타선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15년 김현수는 넥센을 상대로 15경기에 출장해 59타수 18안타 2홈런 타율 0.305를 기록했다.

둘의 시즌 출발은 무난했다. 부진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높은 기대치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고 할 수도 없었다. 아직은 더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 복귀한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이 걸린 맞대결이라면 더 그렇다. 관심이 쏠린 경기를 지배할 수 있어야 진짜 슈퍼스타다. 박병호와 김현수 가운데 누가 팀을 웃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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