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보기만 해도 위태위태하다. 10여 명의 여성이 유흥가 중심에 쓰러져 있지만 자연스럽게 지나친다.


최근 일본 한 커뮤니티에는 '길거리에 쓰러진 여성들'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 목격담이 게재됐다.


게재된 글에 따르면 사진 속 장소는 일본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거리. 도쿄 최대의 환락가로 불릴 정도로 많은 이들이 유흥을 즐기기 위해 모이는 장소다. 이곳 중앙 광장에는 10여 명의 여성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어떤 여성은 구토하는 듯 얼굴을 바닥에 처박고 있고, 어떤 여성은 치마가 말려 올라가 만취가 의심된다.


하지만 여성들 주변을 지나치는 시민들은 개의치 않고 길을 걷거나 휴대전화를 꺼내 여성들의 모습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 바쁘다.


뿐만 아니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이 급히 도착했지만 지켜보고만 있을 뿐 여성들을 부축하거나 일으켜 세우지 않는다. 현장에 출동한 한 경찰은 "몇몇 젊은 남성이 여성들을 부축하기 위해서 나섰으나 쓰러진 여성들의 수가 더 많다"고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주변 시민과 공무원들이 모두 손을 놓고 바라본 건 여성들이 술에 취했거나 아픈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바닥 위를 침대 삼아 누워 있던 여성들은 인근 메이지 대학교의 '크리스'라는 테니스 클럽 부원들이다.


지난 1979년 설립돼 명성이 자자한 메이지 대학교의 '크리스'는 테니스를 즐기는 클럽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런 일을 벌인 건 '플래시몹'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일본 최대 환락가의 모습을 비판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유흥가인 가부키초는 술에 취해 나자빠지거나 난잡한 생활을 즐기는 청년이 많다. '크리스'는 "이 문제를 풍자하기 위해 이 같은 해프닝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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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일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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