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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제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김영권(28·광저우 헝다)이 여유를 찾았다.

김영권은 1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018 조별리그 G조 4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안정감 있는 수비와 특유의 빌드업 능력을 앞세워 광저우의 2-0 완승에 기여했다.

올해부터 중국 슈퍼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를 3명까지만 기용할 수 있다. 공격과 허리 쪽에 히카르두 굴라트, 알란, 네만야 구데이 등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광저우에서 수비수인 김영권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김영권은 슈퍼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ACL 모든 경기에선 선발로 뛰었다. 단 한 번도 교체로 나간 적이 없는 붙박이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의 배려를 받으며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영권은 “감독님도 리그에 못 나가는 사정을 알고 있다. 격려해주신다. 기회가 갈 테니 걱정말고 하라고 하신다”라며 “초반에 ACL 경기가 많아서 컨디션 조절에 큰 문제가 없다. 조별리그가 끝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 나름대로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영권은 3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4명의 센터백으로 김민재와 홍정호, 장현수, 그리고 윤영선을 선택했다. 지난 겨울 터키 전지훈련에 합류했던 김영권 입장에선 아쉬운 결과다. 김영권은 “명단을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월 명단이 월드컵 최종엔트리는 아니다. 아직 기회가 있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겠다. 다시 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안정을 찾았다. 김영권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그노와 류승우 같은 빠른 공격수들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았다. 제공권 능력도 보여줬다. 장기인 빌드업과 여유로운 경기 운영 능력도 살아났다. 무실점 승리의 공신이었다. 김해운 골키퍼 코치가 지켜보는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영권은 “지난해에는 너무 많은 걸 신경썼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이제 다 내려놨다.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여유가 생겼다. 정신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그런 것에 일희일비할 나이도 아니다. 경기력이 점점 나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컵을 향한 김영권의 도전은 계속된다. 김영권이 말한 대로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좋을 때 모습을 되찾으면 대표팀에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3월 A매치에서도 해답을 찾지 못하면 기회가 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영권의 관계자는 “러시아에 가려는 영권이의 의지는 강하다. 지난해 힘든 일을 당한 후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 경기력이 올라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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