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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트루아-아미앵전에서 나온 석현준의 헤딩 슛 장면. 캡처 | 프랑스 풋 메르카토 보도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석현준(26·트루아)의 유령골 사건 이후 프랑스 리그1은 골라인 판독시스템 오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스포츠매체 ‘풋 메르카토’지 등 다수 언론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트루아와 아미앵전이 끝난 뒤 이날 석현준의 골 판정이 9분이 지나 무효 골로 번복된 것에 ‘기술적인 문제가 의심된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석현준은 전반 32분 동료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했다. 공은 크로스바에 맞고 떨어졌는데 프랑수아 르트시에 주심은 최초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가 골라인 판독기가 ‘골라인을 넘었다’는 신호를 보내자 다시 득점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아미앵 측은 강력하게 항의했다. 르트시에 주심은 경기 감독관에게 골라인 판독기를 가동하는 기술자에게 문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9분 뒤 “골라인 판독기에 오류가 있었다”면서 다시 골을 취소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독일업체가 제작한 골라인 판독기인 ‘골 컨트롤’은 카메라 기반의 위치추적 방식이다. 경기장 구석구석에 설치된 14개 초고속 카메라가 공의 궤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골라인 통과 여부를 가린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가동됐다. 르트시에 주심은 이날 경기 감독관에게 골라인 판독 재요청을 한 것에 대해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떨어졌을 때 (골라인 판독을 가리는) 시계가 바로 울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슛과 진동 사이에 시차가 발생하면서 주심도 골라인 판독기를 무조건 신뢰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석현준의 슛은 중계화면으로 볼 때 골라인을 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심이 옳은 판정을 했으나 프랑스 언론은 기술 오류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리그1 측은 이날 경기장에 설치된 LED의 강도 때문에 판독기 카메라가 제대로 심판에게 결과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리그1에서 골라인 판독기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렌과 캉의 경기에서도 렌의 와비 카즈리의 슛을 골키퍼가 골라인 바깥에서 쳐냈으나 골 컨트롤로부터 잘못된 신호를 받은 주심이 골로 인정했다가 번복한 적이 있다. 결국 리그1 측은 골 컨트롤과 계약을 올시즌까지만 유지할지를 두고 검토에 들어갔다. 리그1 관계자는 18일 ‘풋 메르카토’와 인터뷰에서 “구단 대표자와 심판진은 더이상 골 컨트롤 기술을 신뢰할 수 없다는 데 견해를 모으고 있다. (골 판독) 기술은 절대적으로 정확하고 안전해야 한다”면서 “일주일 내로 (내년 시즌 사용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20일 성명을 통해 리그1에서 나온 골 컨트롤 기술 오류를 거론하며 내년 러시아 월드컵 가동 여부를 심사숙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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