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포스코의 터키법인인 포스코아산TST철강산업이 노조설립을 주친 중이던 직원을 무더기로 해고해 논란이 예고된다.

현지 지역언론에 따르면 포스코아산 직원들은 약 넉달 전부터 상급단체 터키진보노동조합총연맹(DISK) 산하 산별노조 금속노조연맹(금속노조)의 지원을 받아 노조 설립을 추진했다. 직원들은 오후 4시에 퇴근하고 8시간 후인 자정 다시 출근하는 등 교대근무방식에 특히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단체교섭권을 갖는 노조를 설립하고자 조합원을 계속 늘려갔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가입 인원이 200명을 넘겨 노조가 노동부에 정식 설립 신청을 할 무렵 회사가 조합원 22명에 대해 근로계약을 한꺼번에 종료했고, 이후에도 해고를 반복해 지금까지 약 80명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된 직원들은 포스코아산이 노조 설립을 무산시키고자 가입자를 ‘표적 해고’하는 등 노조를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해직자들은 포스코아산의 해고가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취재진에 말했다.

이달 16일에는 코자엘리에 있는 공장 입구에서 해직자와 금속노조 관계자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아산 경영진은 연합뉴스에 “해고는 노조 가입과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근무 성과와 태도가 불량하고 근로 분위기를 저해하는 직원에 대해 합법적으로 계약을 종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해고 인원은 전체 직원의 20% 규모다. 포스코아산은 잇단 해고 조처 후에 신규채용 공고를 냈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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