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토트넘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파크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 원정 경기에서 후반 오른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손하트 세리머니하고 있다. 캡처 | 토트넘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과연 ‘도르트문트 킬러’다웠다.

손흥민(25·토트넘)이 올 시즌 4호 골(리그2, 챔피언스리그2)을 터뜨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줄곧 괴롭힌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또 해냈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파크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 도르트문트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0분 오른발 결승골을 터뜨렸다. 델레 알리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 2명을 벗겨낸 뒤 돌파, 가운데로 달려든 손흥민에게 내줬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골문 오른쪽을 바라보고 차 넣었다. 지난 9월14일 홈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의 첫 맞대결에서도 골 맛을 본 손흥민이다. 시즌 첫 골이었다. 두 달 만에 원정 경기에서도 유감없이 골 감각을 뽐내면서 올 시즌 현재까지 터뜨린 4골 중 2골을 도르트문트전에서 해결했다.

손흥민은 ‘꿀벌 군단’으로 불리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통산 8번째 골이다. 지난 2015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독일을 떠나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하기 전 분데스리가(함부르크~레버쿠젠)에서 5시즌을 뛰며 도르트문트를 6차례 상대해 5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 선발로 뛴 5경기에서 팀은 4승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을 정도로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에 무서운 존재가 됐다. ‘미완의 대기’로 불린 2012~2013시즌 함부르크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도르트문트와 전·후반기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멀티골을 터뜨려 생애 처음 유럽 리그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12골)을 달성하는 디딤돌을 놓았다. 12골 중 30%에 달하는 4골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기록했다. ‘도르트문트 킬러’, ‘양봉업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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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 토트넘 페이스북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긴 뒤에도 도르트문트전 골 행진은 이어졌다. 지난해 3월18일 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다. 비록 팀은 도르트문트에 1, 2차전에서 모두 져 탈락했으나 손흥민은 2차전(1-2 패)에서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만회골을 터뜨리는 등 분전했다. 올해 역시 챔피언스리그로 무대를 옮겨 홈과 원정을 오가며 모두 골 맛을 보면서 통산 10차례 맞대결에서 9골을 잡아내는 킬러 본능을 뽐냈다. 특히 지난 9월 첫 대결에서 손흥민의 골은 올 시즌 도르트문트의 첫 실점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도르트문트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실낱같은 희망을 꺾어놓은 골이었다.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토트넘은 도르트문트 사냥에 성공하면서 4승1무(승점 13)를 기록, 조 1위를 유지했다. 이날 아포엘 원정에서 이긴 레알 마드리드(승점 10)와 승점 차이를 3으로 유지했다. 도르트문트는 2무3패(승점 2)에 머물면서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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