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순
5회말 한화 <신경현>의 파울팁 타구에 머리를 맞은 최규순 야구 심판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심판 지위를 이용해 각 구단에 금전을 갈취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최규순 전 심판위원이 결국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재억)는 30일 최 전 심판위원에게 상습사기와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최씨가 두산 김승영 사장과 KIA 구단 관계자 등 프로야구 관련 지인이나 주변 인물들에게 급전이 필요하다고 부탁해 각각 수백만원씩 총 3000여 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전 심판은 빌린 돈 대부분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결과 최씨가 빌린 돈 중 절반가량은 야구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나머지 돈은 다른 주변 지인들에게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최씨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돈을 빌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승부 조작 등 의혹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단계는 아니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28일 의혹의 중심에 선 최 전 심판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근까지 넥센 이장석 대표를 비롯해 최 전 심판위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구단 관계자들과 동료 심판들을 여러 명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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