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흥국생명 이재영(가운데). 화성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때 아닌 이재영(흥국생명)의 국가대표팀 불참논란이 불거졌다. 대표팀 주장인 김연경(상하이)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이재영의 소속팀인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9월 합류를 위해 재활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미희 감독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시즌이 끝난 이후에는 지치기도 했고 몸도 많이 아파서 훈련을 전혀 하지 못했다. 어깨는 나아졌는데 아직 왼쪽 무릎과 발 뒤꿈치가 아파서 재활하는 중”이라면서 “다음달 그랜드 챔피언스컵에 참가하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재활일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홍성진 여자배구대표팀 감독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이재영의 상태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홍 감독이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그랜드 챔피언스컵과 이후 이어지는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에 이재영이 필요하다는 뜻을 박 감독에게 전해 8월 중순부터 공을 만지는 훈련을 시작하려다 이달 초부터 공을 만지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선수 본인이 빨리 나아서 대표팀에 가고 싶어한다. 그랑프리 수원대회가 있을 때도 뛰고 싶어했다. 지난달 선수단에 여름휴가를 줬는데 재영이는 쉬지 않고 서울에 있는 정형외과에 다니면서 재활훈련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재영의 대표팀 불참 논란은 김연경의 말에서 시작됐다. 여자배구대표팀이 7일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출국한 가운데 김연경은 “이재영이 이번 대회에 들어왔어야 했다. 팀에서 훈련을 다 소화한다고 들었는데 대표팀에서 빠졌다.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계속 고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영의 실명을 거론하며 불편한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박미희 감독은 “(김)연경이도 답답하니까 그런 말을 했지 악감정이 있어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재영이는 몸상태가 괜찮으면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면서 “다들 소중한 선수들인데 감정의 골이 깊어지거나 집안싸움을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영은 오는 9일 통증이 있는 발뒤꿈치 부위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아직 재활이 끝나지 않았고 몸상태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 박 감독의 설명이었다. 9월 대표팀 일정에 맞추기 위해 선수 본인도 열심히 재활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도 보탰다. 박 감독은 “아직 나이가 어리고 마음도 여린 선수다. 재영이에 대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고, 재영이가 이번 일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olaris@sportsseoul.com

기사추천